홍길동이 물리 박사라고? 고전에 빠진 과학 1
정완상 지음, 홍기한 그림 / 브릿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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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지식을 그냥 그대로 배우기보다 뭔가에 빗대어 배우면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온다.


학생들이 가장 기피하는 대표적 과목이자

심지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포기자가 속출하는

수학의 경우

한참 전에 이야기와 수학을 섞어서

수학 개념을 부담없이 익히게 한 수학동화라는 형식의 책이 나오게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홍길동이 물리 박사라고?>는

브릿지북스에서 펴내는

'고전에 빠진 과학' 총서의 첫번째 책이다.


한국인이면 모를 수 없는

홍길동전에 과학을 섞어서 초등 과학과 중등 기초과학 개념을 쉽고 재밌게 배울수 있게 하였다.


중요한건 

과학을 쉽게 전달하는 재료가 되는 이야기가

창작동화가 아니라 누구나 아는 홍길동전이라는 점이다.


창작동화에 얹으면

아무래도 낯설기 때문에 과학을 쉽게 전달하는 과학동화의 의도가 100% 전달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용되는 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고전을 활용하기로 결정한

편집진의 감각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춘향전과 화학을 결합시킨 두번째 책에 이어 출간될

별주부전으로 배우는 생물과 

봉이 김선달 이야기로 지구과학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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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손절자, 레벨업합니다 - 청소년을 위한 유쾌발랄 책 읽기 안내서 너는 나다 - 십대 9
고정원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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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는 수학포기자의 약자인데

작가는 책읽기를 놓은 아이들에게 '독서 손절자'라는 이름을 붙인 게 특이하다.


독서를 대하는 아이의 태도를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누어

단계에 해당하는 사례를 소개하거나

인터뷰 또는 꼭지글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지은이가

현장에서 겪은

독서관심과 수준이 천차만별인 아이들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시도하거나

해당 단계의 아이들이 궁금할 법한 독서에 관한 호기심을 해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제목만 보면 어린이 독서가들이

고단수 독서인으로 넘어가는 비법을 줄 것 처럼 보이지만

책읽기가 억지로 된다고 생각하는 건 

누군가와 무작정 사랑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으므로 그런 건 없다.

대신 각 단계의 말미에

'이렇게 해보자'는 실천사항을 정리해서 책과의 운명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3단계에서 

지은이가 독서에 대해 공감하면서 읽은 책은 아래와 같으니 확장해보면 좋다.

<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김성우/엄기호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나오미 배런

<요즘 애들> 앤 헬렌 피터슨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김지원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나민애

<독서의 기술> 모티어 애들러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탕누어

<다시 책으로> 매리언 울프

<독서의 역사> 알베르토 망겔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우치다 다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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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씬의 순간들 - 지나치게 매력적이고 엄청나게 소란스러운
김윤하.미묘.박준우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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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천하의 빌보드 차트를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는 케이팝 시대가 되었으니

격세지감이라는 말보다 적절한 말은 없을 것이다.


한국도 대중가요 문화는 항상 있어왔지만

그 위에는 항상 영미에서 들어온 팝음악이 있었다.

가요보다는 팝을 듣는 청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그러던 것이

서태지가 대중음악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을

대중가요에 집중하게 하였다.

보통의 한국인은 팝보다는 가요를 듣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는 말이다.


하지만 가요는 한국인이 듣는 음악이었지

한국가요가 해외로 뻗어나가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는 것은 요원한 일이었다.


2000년을 전후로 보아나 기타 가수들이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아직은 가요가 세계의 일부분을 설득하는데 그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빌보드에 한국가수가 걸핏하면 등장하고 

미국 최고의 음악상인

아메리칸뮤직어워드나 그래미에도 한국가수가 노미네이트되고 수상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과거 한국가요의 위상을 생각하면 

정말 꿈에도 벌어지지 않을 일이 현실이 돼버린 것이다.


일찌기 일본의 제이팝이 먼저 세상에 이름을 알리긴 했으나

최초로 세계 음악청자를 평정했다고 볼 수 있는 아시아팝은 

명실공히 한국에서 태어난 케이팝이라고 간주해야 한다.

 

어느덧 영미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세계인의 음악이 된 

케이팝은 한국을 알리는 국위선양, 판매량, 유명세 등 외부적 요인에만

초점을 맞춰 바라보기만 했는데

그 깊은 속성을 살펴보고

케이팝이 세계음악 사이를 관통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특이점에 대한 정리를 시도한 책이

본작 <케이팝 씬의 순간들>이다.


저자들은 한국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음악상인

한국대중음악상의 관계자 세명이다.


이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케이팝을 종단횡단한다.

케이팝이 어렵게 다다른 오늘의 위상을

세계인의 이어폰 안에서 일상으로 울리는 음악갈래로 각인시키기 위한

대중음악 전문가/애호가 나름의 진단이라고 볼 수 있다.


총 9개의 시선으로 케이팝을 설명하고선

같이 들어봐야할 음반 리뷰를 첨가해서 듣는 재미도 함께 느끼도록 하고 있다.


모두가 한 마음일 것이다.

케이팝이 홍콩영화처럼 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세계인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음악으로 남는 것


*책에서 음반리뷰한 앨범

보이그룹 청량함

유나이트_빛: BIT Part 2 (ep) / 제로베이스원_Youth in the Shade (ep) / 더윈드_Beginningj: The Wind Page (ep) / 보이넥스트도어_Why (ep) / 보이넥스트도어_How (ep) / 에잇턴_Uncharted Drift (ep) / 파우_Favorite (ep) 


4세대 걸그룹

르세라핌_Fearless (ep) / 피프티피프티_The Beginning: Cupid (싱글) / 키스오브라이프_Kiss of Life (ep) / 아이브_Eleven (싱글) / 아이브_Love Dive (싱글) / 아이브_After Like (싱글)


장르 장인 케이팝

이븐_Target : ME (ep) / 블랙핑크_Born Pink (정규) / 카드_Icky (ep) / 여자아이들_I Never Die (ep)


케이팝 팬덤

스트레이키즈_악-Star (ep) / 엔시티 위시_Steady (ep) / 베리베리_Series 'O' Round 3: Whole (정규) / 드림캐쳐_Apocalypse: From us (정규)


장수 아이돌

소녀시대_Forever 1 (정규) / 카라_Move Again (스페셜) / 세븐틴_FML (ep) / 인피니트_13egin (ep) 


뉴진스

New Jeans (ep) / OMG (싱글) / Zero (싱글) / Get Up (ep) / NJWMX (리믹스ep) / How Sweet (싱글) / Supernatural (싱글)


다문화 케이팝

XG_New DNA (ep) / 비춰_Girls of the Year (싱글) / 블랙스완_Roll Up (ep) / 호라이즌_Friend-SHIP (정규) / 캣츠아이_SIS(Soft Is Strong) (ep) 


스트레이키즈/에이티즈

스트레이키즈_5-Star (정규) / 에이티즈_The World EP. 1: Movement (ep)  


하이브회사 사운드

엔하이픈_Dark Blood (ep) / 투모로우바이투게더_이름의 장: Freefall (정규) / 프로미스나인_Midnight Guest (ep) / 정국_Golden (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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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제시카! -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위한 슬기로운 마흔 생활
김형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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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흔에 들어서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의심을 풀고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과 실천 끝에 

독서와 건강, 소통, 마음가짐을 꼽고

그에 대한 책을 썼다.


제시카는 마흔에 들어선 여성들을 일컫는 대명사로 사용하고 있지만

여자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불혹하지 못하는

위기의 40대 모두의 독자를 지칭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여자만 보는 여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


소위 엘리트 코스를 안전하게 밟아온 지은이가

다람쥐 쳇바퀴 일상에 치이다

자각의 디딤돌을 삼은 것은 책이다.


스포일러를 무시하고 친절하게 

자신이 재밌고 의미있게 본 여러권의 책설명을 마친 저자는

건강과 소통,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차례차레 강조하며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위한 자신의 슬기로운 마흔 생활을 정리한다.


**첫장인 '마흔에 필요한 독서'에 언급된 책 목록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불편한 편의점/ 꿀벌과 천둥

(고전)

변신/ 싯다르타/ 밤으로의 긴 여로

(타인의 삶)

김약국의 딸들/ 칼의 노래/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감정)

스토너/ 죄와 벌/ 빌러비드


덧. 독서를 가장 먼저 등장시킨 건 독서가 주는 가치를 크게 인정한 것일 게다.

그런데 아직 한국인들은 

공공도서관을 시험준비 공부방 용도로 사용하는 야만스런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으니

독서인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한국사회는 언제나 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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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가 침투했다, 면역 세포 출동!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플라비오 알테르툼 지음, 페르난도 빌렐라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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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항상 외부 세균의 공격을 받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항상 아프지 않은 건

우리 몸 안의 면역 세포가 침입세균과 싸워서 이겼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자각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몸안에서는

계속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몸이 아프면 열이 오르는 것도

몸의 열을 올려 침입 세균을 익혀서 물리치려는 작용이다.


두명의 브라질 작가들은

면역세포와 침입 박테리아가 벌이는 전쟁의 과정을

다니엘이라는 축구를 좋아하는 열살짜리 어린이를 통해

아주 박진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 과정이 얼마나 긴박한지

흡사 비상계엄을 사이에 둔 양측의 숨가쁜 행동을 보는듯하다.


그림체는 잘 그린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벌어지는 상황을 아주 강렬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준다.

책에 맞는 최고의 그림을 그려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칫 심심하게 흐를 수 있는 과학정보그림책을

적벽대전이나 트로이전쟁을 보는 것 같이

이토록 장엄한 대서사시로 완성해내다니

왜 한국의 출판사가 브라질 작가들의 그림책을 번역하기로 했는지 단박에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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