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보는 헌법 - 100문장으로 이해하는 헌법
심독토 북클럽 지음 / 백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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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국가의 철학을 가장 기본적으로 명문화한 근거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해방후 3년째 되는 48년 7월 17일에 7장 103조항을 담은 헌법을 제정했다.

헌법의 중요성은 한때 헌법을 만든 날이 국가공휴일이었던 데서도 알 수있다.

그후 여덟차례에 걸쳐 최근 1987년에 개정한 9차 헌법은 10장 130조항을 담고 있다.


상식에 맞지 않으면 법도 심판을 받는다.

물론 헌법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이 헌법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할 때 심판하는 곳은 헌법재판소로 1988년에 개소했으며 현재는 무려 월 200건의 판결을 선고하고 있다고 한다.


<슬쩍 보는 헌법>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토대로 헌법이 말하는 의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글쓴이들에 의하면 판례의 판결문이 있으므로 헌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도움되고

인문학 교양을 얻을 수도 있다.


저자는 심플하게 마음으로 깊이있게 독서하고 토론하는 심독토 북클럽 3인방이다.

세명의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심판한 헌법의 판결문으로 한국의 시대정신을 들추어낸다.


총 100꼭지를 통해 판결문 발체, 헌법 소원 사건명, 저자들의 단상에 삽화를 섞어 담은 글은

헌법을 범인의 시선에서 보기좋게 수평으로 늘어놓고

법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한편 그에 관해 생각을 하게끔 한다.


슬쩍 보게 하는 건 맞지만

법조문과 판례로 무미건조하게 배운다면 간과했을 헌법의 목적을 잘 이해시켜준다.

'100문장으로 이해하는 헌법'이라는 부제가 괜한 말이 아닌 것이다.


헌법으로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철학에 가볍게 산책하듯 다가가고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슬쩍 봐야 할 책이다.


추신. 형법과 민법편도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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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버타이징 - '광고계의 다윗' 이승재의 마케팅 전략 노트
이승재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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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거리에서 쓰레기통의 위치를 지목하는 스티커 청소부 아저씨를 본적이 있는가

산과 바다에서 쓰레기를 가져오면 밀가루곰 상품을 주는 마케팅을 본적이 있는가

친환경 종이돗자리를 한강에서 나누어주면서 통닭 배달 코드를 인쇄한 광고를 본적이 있는가


한때 인터넷에서 수많은 공유와 인구회자(바이럴)를 양산한 화제의 광고를 탄생시킨 주인공이 <솔버타이징>으로 독자들과 만나게 된 이승재씨다.


솔버타이징이라는 생소한 명칭에 우선 관심이 갈 것이다.

정답은 솔루션+애드버타이징의 합성어를 가리킨다.


솔버타이징은 광고를 좋아한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청년이

다다르게 된 독자적인? 영역이다.


광고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하는 날카로운 열쇠이고 소비자는 지갑을 열기 전에 필요한 소비행위인지를 면밀히 고민하는 자물쇠의 사고를 한다.

엄청한 수싸움에서 광고가 이기면 소비자는 비로소 지갑을 연다.

광고가 지면? 

물론 생돈을 날리는 것이다.


저자는 이미 유명한 광고회사에 들어가 꿈을 펼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뚫고 올라간 전적을 갖고 있다.

재능기부에 가까운 협업시도가 있었는데 

아주 적은 예산을 들일수밖에 없다보니 전적으로 아이디어에 의존할수밖에 없었고

광고의 소재를 소비자의 실생활 접점에서 찾는 기획스타일을 갖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바로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여 문제가 발생한 현장에서 해결하는 마케팅, '솔버타이징'이다.


기존 광고의 한계와 허를 찌르며

골리앗이 물량과 자본으로 휘두르는

광고계에서 작은 거인으로 우뚝 선 저자의 요령을 어깨 너머로 들여다볼 수 있다.


솔버타이징을 하기위한 5단계 방법은 아래와 같다.

-소비자 필요/브랜드 연관성/브랜드 메세지의 교집합 소재 찾기

-소비자의 구매/사용 여정 6단계 살피기

-기존 해결법을 재활성화하기

-맥락적 공감 활용하기

-나의 개성에 보편성 더하기

위 단계를 설명하면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례를 드는데

상상 이상의 발상을 보여주는 광고를 보면서 연속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건 덤이다.


기가 막히게 사람의 마음을 사는 방법을 터득한

타고난 광고장이의 아이디어 실현에 독자도 느낄법한 불편이 해소되면서 괜시리 같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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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하는 통합교실 이야기 - ADHD, 틱, 자폐 스펙트럼, 우울증, 느린 학습자도
천경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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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이란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 장애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

통합교실은 위의 통합교육이 실현되고 있는 교실, 즉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한 교실에서 배우는 것을 말한다.


말만 들어도 힘든 교실을 기꺼이 떠맡는 초등학교 교사가 쓴 책이다.


기타는 내 마음대로 배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교육은 의무적으로 받아야하고 가르쳐야하는 것인 대한민국의 교육기조다.


따라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는 친구는 물론

배울 여건이 안 되는

배움을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의 학생들에게도 어쨌든 교육은 이루어져야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교사이다.


하지만 교사라도 모두가 반교육대상자를 떠맡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처음에 몇 번 고생하고 경력이 쌓이면 신규로 들어온 교사에게 떠밀고

말을 잘 듣는 아이들만 모임 학급을 지도하는 자리로 안착한다.


천경호 교사는 누군가 해야한다면 내가 아니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걸 실천하는

참교사의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이 정신장애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하는 이상

신경과학에도 지식을 쌓기로 하였는지 해당영역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전문지식을 친절히 풀어내면서 자신이 겪은 정신장애 학생들과의 교실생활을 그대로 복기해 적었다.


교실에서 기울인 그의 삶을 반신반의 지켜보면서

과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바보?들을 갱생할 수 있나 싶었지만

그가 증명한 걸 보았을 때는 포기는 함부로 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흔히들 말하길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절대 고쳐지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adhd와 틱이 있는 정모, 자폐가 있는 진웅이와 보낸 긴 시간뒤에도

정말 다양한 증상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한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통합교육을 향한 제언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학업 우열반을 나누는 것의 정당화도 통하는 마당에

장애와 비장애자를 같은 교실에서 배우게 하는 것이 말이 되나 싶지만

선생님이 제대로 가르치기만 한다면 '거의' 문제 없다는 걸 보여준다.

애초에 문제 없는 교실이 존재할 수 있을까란 명제를 생각하면

장애와 비장애의 공존에서 빚어지는 문제는 그냥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통합교실은 도리어 그곳에서만 존재하는 소중한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교실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책의 지은이인 천경호 교사는 특수교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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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성교육 - AI보다 현명한 부모의 우리 아이 지키기
이석원.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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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위기는 바야흐로 완전한 전기를 맞았다.

바로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때문이다.


30년전 데몰리션맨이라는 영화에서 가상현실 장치를 달고 가상의 짝짓기를 하는 장면이 미래상으로 그려졌는데 이제는 진짜 얼마든지 가능한 현실로 다가올 날이 머지 않았다.


반어적이게도 상당한 인류의 진전은 성산업과 무기산업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필수품이 된 인터넷도 군사용에서 시작된 기술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성산업이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당연히 건전한 쪽으로만 활용되길 바라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횡행할 것이다.


목소리를 복제하는 인공지능도 본격적으로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엄청난 피해사례가 양산될 것이다. 어렵게 누구를 사칭할 필요도 없이 자녀의 목소리로 부모를 속이는 것은 식은죽먹기다.


딥페이크라는 훌륭한 기술도 당연히 성적으로 이용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딥페이크를 성적으로 악용한다고 기술발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루에 35명이 비명횡사하는 걸 막을 수 있는데

바로 차를 타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자동차를 포기하지 않고 35명이 죽는 한이 있어도 적절히 조심히 자동차를 운전한다.


인공지능으로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이지만 다른 쪽의 그늘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성문제와 맞딱뜨리게 되었다.

단순히 치마밑을 사진 촬영하는게 문제가 아니고 평범한 누군가의 얼굴로

다양한 포르노를 만들 수 있다.

연일 뉴스 한켠을 차지하는 딥페이크 범죄는 곧 광범위해져 더이상 뉴스거리로 다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주스쿨의 대표인 두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는 성교육을 주창하며 <챗GPT 성교육>이라는 책을 냈다.

챗GPT는 오늘날 초기 인공지능 시대의 상징이 된 말인데

사람이 말하면 그에 걸맞는 대답을 해주는 램프의 요정같은 챗팅 프로그램이다.

사람과 사람을 중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모든 사람을 상대하며 원하는 답변을 주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상징하는 말과 성교육을 합친만큼 

과거의 성교육과는 분명 달라져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두명의 저자는 성교육을 곧 인권교육이자 인성교육의 하나로 볼 정도로

많은 가치를 담아 전달하고자 한다.

그래서 책에는 신체와 생식기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생식기를 넘어선 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성교육의 범위를 넓혀 성문제에서 인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치교육으로

아이들을 올바르게 길러내고자 하는 목적의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시도가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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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코 자자!
이소진 지음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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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에게 읽어주는 아기용 그림책이다.


여러 아기 동물의 잠자는 모습을 알려주면서

마지막으로 벌러덩 누워 잠드는 아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든 동물이 잘 자는 풍경을 그리면서 짧은 이야기를 맺는다.


마치 라임처럼

한 줄 짜리 이야기를

여러 동물을 등장시켜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첩해보여주는 반복으로 

아이의 재미를 유도하는 책이다.


강아지부터 코알라, 얼룩말, 박쥐를 등장시킨 다음

책 읽어주기의 대상이 되는 사람 아기가 등장한다.


책을 그리고 지은 이소진 작가는

십년전부터 그림책의 그린이 작가로 드문드문 활동하다가

이번에야 단독으로 쓰고 그린 <아가야 코 자자>를 냈다.


문자로 잘 표현되지는 않지만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관용어로 지은 책제목이 정겹고

단번에 귀엽게만 보이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가만히 볼수록 정이 들고 소박한 예쁨이 느껴지는 그림도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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