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쓸모 있는 요즘 과학 이야기 - 재미와 교양을 한 번에 채워줄 유쾌한 과학 수다
이민환 지음 / 블랙피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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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새내기 대학생이 잘 하지 않는 행동을 해보고자 연구실(LAB)에 들어가게 됩니다.

연구실 교수님이 말씀하신 "모든 일에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가져라!"를 명심하고, 실천하다 보니 "이건 왜 이렇게 될까?" 하고 매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이유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네이버 지식인, 구글 검색 등을 통해 간단히 해소했지만, 점차 학술지에서 관련 논문을 찾아 원리를 찾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는 데 이르게 되었고, 이런 지식들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다 유튜브에 영상을 만들어 올려보라는 친구의 말에 일상에서 과학을 찾는 유튜브 채널 <지식인 미나미>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리학의 깊은 과학적 내용보다 많은 사람이 과학을 가볍게 즐기게 하기 위해, 누구나 알고 싶어 했던 일상의 과학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하나 소개해봅니다.

우리의 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세포들은 수명이 있습니다.

수명이 다한 세포들이 다시 생성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70번 정도의 과정을 반복하니 더 이상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이유로 DNA 끝에 있는 세포 분열을 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짧아져서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밝혀졌습니다.

이론상 텔로미어가 줄어들지 않으면 우리는 늙거나 죽지 않을 수 있기에,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손쉽게 텔로미어를 재생시키는 방법이 발견되었는데,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텔로미어의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은 바로 명상이라고 합니다.

명상은 단순히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하루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것에 멈추지 않고 우리들의 세포에도 영향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초음속 비행기 편에서 개발 중인 X-59 비행기가 1500km/h의 속도로 날아가기에, 서울에서 일본까지 10분 만에 간다고 쓰여 있는 부분은 오류가 있는 것 같아 지적해보고 싶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일본 공항은 후쿠오카 공항인데, 562km입니다. 이착륙 시간을 제외하고 바로 최고 속도로 간다 해도 1시간에 1500km를 가면 약 23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사실 책을 통해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저에게는 앞에서 언급한 저자가 유튜브 채널을 연 과정과 일상에서의 불편함과 소망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긴 발명가들의 사례들이 더 큰 감동과 울림이 있었습니다.

사소한 질문이어도 질문은 나의 일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만약 질문에서 멈추지 않고 실행에 옮긴다면 사회를 바꾸기도 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기도 합니다.

우리가 과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과학적인 해답과 이 책에서 일상 과학의 지식을 얻고자 한 것 일 수 있겠지만,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잃지 말아야 하는 호기심과 질문, 그리고 그것을 충족시키고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가 '세상 모든 것은 알게 모르게 과학과 연관되어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처럼, 호기심과 질문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려는 자세를 우리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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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함정 - 똑똑한 당신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이유와 지혜의 기술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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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신천지라 불리우는 사이비, 이단 종교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저런 교리와 시스템을 갖춘 종교에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똑똑하지 못해 넘어간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데이비드 롭슨의 <지능의 함정>을 보고 오히려 똑똑한 사람들이 더 잘 넘어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부에서는 먼저 똑똑한 사람의 정의에 다시 생각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IQ를 지능지수라고 생각하고, IQ테스트가 똑똑한 사람을 골라주는 테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IQ 테스트에 회의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IQ가 높으면 어디서건, 인생 전반에 걸쳐 더 나은 판단과 결정을 내린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IQ 테스트 하나로 그 사람이 정말 똑똑한지, 지적으로 높은 수준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습니다. 스턴버그는 분석 지능, 창의 지능, 현실 지능의 세 가지로 확장하여 지능을 정의하기도 하고 수 많은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IQ만 높다고 지능이 높은 거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인지 과학자들이 여러 연구에 기초해 우리 생각을 두 부류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1. '시스템 1'은 무의식적 편향에 빠질 수도 있는 직감적이고 반사적인 '빠른 사고'다.

2. '시스템 2'는 분석적이고 의도적인 '느린 사고'다.

우리가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대개 시스템 1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에 여러 편향이 끼어들어 우리 판단을 흐려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들도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결정을 합니다.

추리 소설을 대표하는 탐정 '셜록 홈즈'를 만든 아서 코난 도일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것도 상당히 많이 믿고, 특히나 죽은 사람과 소통하려는 교령회에 빠져 있을 정도로 심령술에 심취하였습니다. 어떻게 코넌 도일처럼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이, 이렇게 비과학적인 일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오리건 대학 심리학 교수 레이 하이먼은 '코넌도일은 지능과 명석함으로 모든 반대 주장을 물리 쳤고 그 좋은 머리로 자신을 속이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넌 도일은 걸핏하면 그의 뛰어난 시스템2의 분석적 사고를 동원해 자기 의견을 합리화하고, 그 증거를 무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생각을 너무 적게 한 게 아니라 너무 많이 한게 탈이었습니다.

내 생각의 단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실수를 합리화하고 영구화하여 존재하는 증거를 모두 무시하고 내 믿음 주변에 '논리 차단실'을 세우는 것이지요.

앞에 이야기한, 사이비,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도 코넌 도일처럼, 어쩌면 뛰어난 시스템2의 능력으로 주변의 의견과 증거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믿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2부에서 증거 기반 지혜, 심리 대수학, 나와 거리 두기, 마음 챙김등을 통해 지능의 함정을 피해 갈 수 있는 지혜를 기르는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익히고 실천한다면, '똑똑한 당신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항상 복잡한 문제들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빠르게 순간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능이 아니라, 좀 더 지혜로운 논리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남들 보다는 조금은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전반적으로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팩트풀니스>같은 분위기입니다.

끝으로 코넌 도일의 허점을 직감적으로 이해한 마술사 후디니가 한 말을 끝으로 리뷰를 마무리 합니다.

"대체로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어리둥절하게 만들기가 쉽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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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너도 내 거야
올리버 제퍼스 지음,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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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의 동화책.

성인이라면 10분도 되지 않아 다 볼 수 있다.

글은 적고 그림도 간결하다.



주인공 파우스토는 모든 것을 자기 거라고 욕심내는 욕심쟁이이다.





​양, 꽃, 나무를 넘어 호수, 산, 바다에 이르는 자연까지,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욕심을 내는 욕심쟁이.



원하는 것을 못 가졌을 때는 화를 내며 분해하는 탐욕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너무 허무맹랑하게 욕심이 많은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돈으로 대표할 수 있는 유형적인 자산, 그리고 명예 같은 무형적인 것들을 우리는 얼마나 원하는가? 아마 "지금보다는 더 많이"가 아니었을까? ​ 


심플하면서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꽉 짜인 내용을 통해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자신이 가진 욕심에 대해 생각해보고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타임지 선정 최고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 내용, 교육성 완벽했다.

원제는 'The Fate of Fausto', 파우스토의 운명이다.


당연히 의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괴테의 '파우스트'가 생각난다.

물질문명에 대단히 회의적이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발전론을 비판했던 괴테의 대표작 파우스트의 이름을 가져온 올리버 제퍼스의 동화는 금방 읽었지만, 오랜 시간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참고로 타임지에서는 2019년 10개의 책을 꼽았는데, 다른 책도 궁금하다면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보면 된다.

https://time.com/5738809/best-kids-ya-books-2019/


그리고 작가와 책의 제작 과정이 살짝 담긴 트레일러가 유튜브에 있는데 책을 보고 이 영상도 참고로 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aQWc15A29g


추천하고 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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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그린 뉴딜 - 2028년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 그리고 지구 생명체를 구하기 위한 대담한 경제 계획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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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는 놀라운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일구어 냈다.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하고 살기 좋은 시대라고 생각하고, 더 새롭고 놀라운 기술을 설레는 마음에 기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구의 전체적인 관점에서도 옳은 것일까? 지금의 사회 구조에서 경제 성장의 다른 말은 한정된 지구의 자원을 더 빠르고 많이 사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더 많은 자원과 화석 연료를 소모하는 과정에서 매년 이산화탄소로 대표되는 더 많은 온실가스를 만들어내고, 지구의 평균기온을 점점 상승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지구의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공기의 수분 보유 용량은 약 7퍼센트 증가해 구름에 보다 많은 물이 집중되고 보다 극단적인 강수 사건이 발생한다. 겨울의 극심한 한파와 초대형 폭설, 봄의 파괴적인 홍수, 여름의 장기적인 가뭄과 끔찍한 산불, 치명적인 3,4,5 등급의 허리케인 등이 모두 물과 관련된 사건이며, 실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 손실과 생태계 파괴가 그런 사건의 결과이다. 




 우리가 발전을 위해 무시해온 이 결과를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책 제목 '그린 뉴딜'은 1930년 대공황을 벗어나기 위해 실시했던 뉴딜 정책을 친환경, 탈탄소, 녹색성장에 방점을 두고 지은 대책이다. 그린 뉴딜은 10년 내 청정 재생 가능 자원으로 내수 전기의 100퍼센트를 생산하고, 국가의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해 에너지 효율을 증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린 뉴딜이  더 이상의 생태계 파괴를 막고 나아가 회복을 하게 하는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10년 내 재생에너지로 100퍼센트 대체하는 게 가능할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2017년 자신들의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방대한 서버들이 있는 데이터 센터에 100퍼센트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SAP은 그보다 앞선 2014년에 이미 달성했다. 페이스북 및 다른 기업들도 100퍼센트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선도적인 IT기업에서는 이미 달성하고 있는 목표이니, 다른 산업 및 가정에서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의 단가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순간을 기다리면 안 될 것이다.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항상 인류에게 경고를 해왔다.

이미 39년 전 1981년 출간하고 1989년  개정 출간된 <엔트로피>를 통해 물리학의 엔트로피 개념을 사회로 가져와 성장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지만, 먼 미래보다 현재, 가까운 미래의 달콤함만 보고 무시해왔다.


 이제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되돌릴 수 없는 생태계의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최대 2030년까지다.

올해를 기준으로 10년 밖에 남지 않았다.

탄소 경제를 기반으로 한 지구 온난화 가스의 배출을 2010년 대비 45퍼센트를 줄어야 한다.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 10대 트렌드 중 하나는 필환경이었다.

환경에 대한 생각은 이제는 필수가 되었다. 



 정부가 탄소경제 기반에서 벗어나 그린 뉴딜로 불리는 것처럼 즉각적이고 전반적인 새로운 인프라 구축 작업과 새로운 법규와 규정, 재정적 인센티브 등을 확립해야 한다. 


 우리는 정부가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 역량이 집중되지 않는다면, 생태계 파괴와 지구 기후 문제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끝으로 미국을 여행하면서, 재활용도 제대로 하지 않으며 엄청난 자원을 소비하며 쓰레기를 쉽게 만들어내는 미국 사회를 볼 수 있었다. 저자가 책에서 미국인들은 이제 더는 기후변화 문제를 남의 일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 사회 전반적인 말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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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 소비로 보는 사람, 시간 그리고 공간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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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는 이제는 너무나 흔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BC카드 빅데이터센터에서 BC카드 사용 데이터로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정부가 자영업자들의 세원 파악을 위해 국민들에게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면서 카드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특히 BC카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통틀어서 2018년에만 51억건의 결제를 처리한 2위 카드회사가 되었다.


 2003년 카드구매 비율이 55%이던 것이 2018년에는 96%에 이른다.

 지갑에 현금이 비상용으로 얼마 있지만, 꺼내 쓴 적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이니, 이제는 '현금 없는 사회'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카드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이 확보되어 국민 소비 생활이 그대로 데이터로 보관되고 활용되고 있다.

감정적이며 이성적이지 못한 인간으로서의 부족함 덕분에 우리는 본능에 의존하여 소비하고 살아가면서 다양한 흔적을 남겨왔다. 반복적인 소비 패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그 패턴은 '데이터'를 남긴다. 사람들이 남긴 방대한 소비 데이터는 '인간'이라는 종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들의 숨은 의도와 때때로 무의식적인 의사 결정까지 인간의 본질적인 성격 특징과 행동 패턴을 소비 데이터가 잔인할 만큼 현실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소비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나도 모르는 생각과 가치관까지 쌓여진 카드 결제 정보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가, 데이터 수집회사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카드를 이용하다보면 맞춤 쿠폰이나 마케팅 이벤트 안내를 받게되는 경우가 있다. 일부만 대상으로 하는 Target 마케팅인데, 이 Target이 생각보다 촘촘하고 작은 단위로 관리되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고객을 세분화하고 각 퍼즐 조각들을 맞추는 작업을 개인별 프로파일링이라 하는데, 마케팅 목적에 따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사한 행동 패턴을 가진 그룹을 명확히 식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유사한 행동 패턴을 가진 소비자 그룹을 분리하고 집단화하는 과정을 '세그먼트'라고 한다.


​Prism : 성별, 나이 같은 인구통계학적 정보, 고객 라이프사이클 정보, 재무 정보등을 25개 세그먼트로 분류한다.

CPM : 고객의 실제 소비활동을 3년간 수집하고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개성, 관심사, 라이프 스타일 등 생활 양식에 대한 정보로 77개 세그먼트로 분류한다.

TPO : 고객의 카드 이용 발생 시간, 요일, 시즌, 지역, 상권, 거리 정보, 업종, 혜택 정보등 고객의 단기 상황 속성을 유형화 하여 34개의 고객 세그먼트로 분류한다.


 이런 세그먼트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경의 수 조합(Prism 25!개 X CPM 77!개 X TPO 34!개)이 가능하다. 

그동안 소비로 쌓은 데이터들이 단순히 쌓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건과 분류로 끊임없이 이용되고 있었다.


​흥미로운 예들이 데이터와 함께 많이 소개되는데, 인상 깊었던 출근길 테이크아웃 커피에 대한 풍경 하나를 소개해 본다.

바쁜 출근길에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든 직장인의 모습은 이제 너무나도 흔한 풍경이지만, 그럼에도 모닝커피 소비는 꾸준히 계속 증가하고 있다. 2년 동안 커피 전문점의 소비는 17% 증가했다.


 하지만 BC카드의 카드 지출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면 2030의 비중은 2017년 71%에서 2019년 65%으로 줄고, 4050의 비중은 2017년 29%에서 2019년 35%으로 늘었다.

 출근시간 커피 전문점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나이 정보를 이용해 이렇게 의미있는 데이터를 만들어 냈다. 만약 출근길 테이크아웃 커피를 판매하는 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4050의 소비 비중이 늘어가고 있음을 파악하고 이에 맞추는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결제 시간을 통해 연령별 커피 전문점 이용시간을 살펴보면, 4050 직장인들은 8시 30분에, 2030 직장인들은 8시 40분에 커피 전문점을 방문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를 통해 2030 직장인들이 4050 직장인들보다 10분 정도 늦게 커피 전문점에 들려서 조금 더 여유있게 아침을 시작하는 모습까지도 그려 볼 수 있다.


 이렇게 빅데이터가 모이면 무서울 정도로 자세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책에서 조지 오웰의 책 <1984>에서 감시를 위한 '빅 브라더' 시스템을 언급할 정도로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제는 무섭다고 외면하고 피할 수 없는 세상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치열해진 경쟁으로 인해 특화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로 '특화생존'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제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업에 적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온 것이다.


 책을 쓰신 분들의 선한의도가 저자의 말에서 느껴지는데, 저자의 말 처럼 데이터를 통해 더 좋은 기회와 생각을 갖을 수 있는 생각과 눈을 갖는 한 해로 시작해야겠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처럼, "새로운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땅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빛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일상들이 매일 쏟아지는 오늘, 독자분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데이터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면 커다란 보람을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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