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의 길 - 우리 함께 걸어요
안희정 지음 / 한길사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유력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의 지난 4년간의 글을 엮은 책이 '안희정의 길'로 출간되었다. 지지율에서 2위까지 오르던 그가 대연정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가 말한 대연정에 대한 해명이 이해가 되었다.

 그는 일관되게 몇 년간 국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했고, 그 방법으로 대화, 타협을 반복하여 강조하였다. 


 2016년 8월 15일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도 이미 서로 견해가 다르고 정파가 다르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 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뜻을 모으고  단결해야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고,  2013년 4월 16일에 "심각한 갈등 사안에 대해서는 찬반 50 대 50으로 구성된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  대북정책, 안보정책 등 각종 갈등 사안은 반대자를 반드시 50퍼센트로 채운 토론으로 결론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한 부분에서 대화와 타협을 최선의 도구로 생각하는 그의 생각이 오래된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 


 충청남도가 수도권에 비해 농업이 많아서인지 가뭄과 관련된 내용이 몇 번 나오는데, 4대강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일로 오해받았고(실제로는 달랐지만), 도지사로서 가뭄 극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도움이라도 청할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정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는 그의 말이 그저 말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을 일관되게 정당인, 민주주의자로 살아왔다고 하는 그가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면, 책 전반에 적지 않게 언급되는 텃밭을 가꾸는 등의 일을 계속 해와서인지, 노동자의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의외였고,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행복한 엄마, 아빠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젊은 층들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책은 5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1장이 가장 최근의 글이고 뒤로 갈수록 이전 글들을 배치하여, 그의 생각과 말이 이전의 어떤 배경과 생각을 통해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5장, 4장, 3장, 2장, 1장 이렇게 역으로 읽는다면 그의 말과 생각이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으면서 일관된 생각으로 커져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책 시작과 마무리에 2장, 3장의 빈 종이와 반 페이지의 여백들이 추가로 있어서 신기했는데,  '선과 악은 한 몸이다'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여백의 완성을 글 쓰기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생각나면서 의도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희정,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의 방향성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 궁금증을 해소 시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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