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사람이 도시화는 환경에 좋지 않고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런데 과연 도시화는 나쁘기만 한 것일까?

이 책은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라고 묻고 있다.

지금까지 이룩한 인류의 업적은 도시라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책에서 도시는 사람들을 한곳에 모으고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는 협력적 생산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혼잡한 도시는 고객과 납품업자, 근로자와 기업, 기업인과 금융인들을 연결해 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가 그리스 아테네의 철학에서부터 지금의 페이스북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의 바탕을 이룬 혁신적인 발명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도시는 인접성, 혼잡성, 친밀성을 특징으로 한다. 도시는 우리가 함께 일하고 놀게 해준다.

도시의 성공여부는 물리적 연결 수요 정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인접성은 아이디어와 상품 교환을 용이하게 해주지만 박테리아나 소매치기의 전파 역시 훨씬 더 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결국,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요인들을 도시는 만들어 냈고, 모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더 모이게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모인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며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까지 도시는 이렇게 승리했다. 하지만 도시는 승리했을지 모르겠지만, 도시민들은 지나칠 정도로 자주 실패를 맛보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욕구를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공공 정책은 가난한 '장소'가 아닌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후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뉴올리언스 재건에 수천 억 달러를 투입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곳에 살던 사람들에게 총 2,000억 달러를 줬다면 1인당 이사나 교육, 혹은 다른 곳에서 더 나은 주거지를 얻는 데 쓸 수 있는 돈 40만 달러씩을 받게 됐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도시가 해야 할 일은 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든 건물이나 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닌 도시민들을 돌보기 위한 자금 지원이다. 도시는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가난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이것은 축하 받아야 할 도시 생활의 한가지 사실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은 없지만 그들이 도시와 시골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면 다수는 분별 있게 도시를 선택한다.

 

 도시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지 결코 빌딩 숲처럼 보이는 건물이 아니다. 쇠퇴하는 도시의 대표적 특징은 경제 규모보다 주택과 인프라가 과도하게 많다는 점이다. 건물 중심으로 도시를 개편하려는 어리석은 행동은 도시는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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