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1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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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는 국가의 품격을 결정하는 척도이며, 특히 전통문화는 그 민족의 고유성을 웅변하는 역사의 산물이기 때문에 그것이 지닌 문화적 가치는 민족의 품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따라서 문화 활동에 의하여 창조된 가치가 뛰어난 사물로 정의 되는 문화재는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의 인식은 왕실 재산의 문화유산이라는 매우 좁은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문화재라는 말에는 유산의 개념이 포함되지 않아 자연유산의 의미는 도외시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전적으로 문화재라는 말을 유산대신 쓰게 한 일본인의 오류 때문이며, 그 용어를 분별없이 답습한 우리의 잘못에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빼어난 자연경관은 금수강산이라 불리울 정도로 아름답기에 경관이 훌륭한 곳도 매우 많기에 일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들을 제외하고 빼어나게 수려한 장소 중 관상석, 심미적 가치가 있는 경승지를 명승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었으나 2003년까지 명승으로 지정된 사례는 7건에 지나지 않았다.

저자인 우리나라 마을숲을 전공한 김학범 교수님이 명승의 적극적인 지정에 심혈을 기울여 현재는 100건이 넘는 명승이 등록되었으며, 예술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경승지도 명승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책은 명승에 대한 이해와 이론적인 이야기 보다 고정원 14곳, 누원과 대 6곳, 팔경구곡과 옛길 14곳, 역사,문화 명소 8곳, 전통산업, 문화경관 7 곳을 적지 않은 사진과 함께 소개를 한다.

소개되는 명승들을 보며 가본 명승이 생각보다 없는 것에 부끄러움을 갖게 되었는데, 이는 엄청나게 큰 절경과 유명한 곳, 새로운 랜드마크만 찾는 현대인의 모습을 내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음이었이리라.


 명승인지도 모르고 우연히 들렀던 청평사 고려선원은 명승 제70호 였고, 작은 폭포를 지나가면서 보았던 사각형의 못이 영지임을 그리고 사물을 물에 비치게 할 목적으로 사찰에 조성해 놓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뒤에 더 볼거리와 절경이 많음에도 무엇이 좋은지 이 곳이 어떤 곳인지 몰랐기에 그냥 돌아오게 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책을 통해 소개된 명승들을 구경해 보니 세련된 아름다움이 있는 곳도 있었지만 담백한 수묵화와 같은 곳들도 있었다. 그리고 명승에 얽힌 역사들을 알게 되니 명승이 단순한 경치만 즐기는 곳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명승이라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도 책에 소개된 대학로에 위치한 성락원,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2곳이 있었다. 책을 통해 앞으로 국내 여행할때 근처에 있는 명승을 한 곳 씩 방문에 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으며, 꼭 실천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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