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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의 경제학 - 모방은 어떻게 혁신을 촉진하는가
칼 라우스티아라 & 크리스토퍼 스프리그맨 지음, 이주만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연간 매출 1조 3천억 달러로 추산되는 규모가 방대한 패션산업에는 모조품이 만연하고 게다가 합법적이다.
1941년 패션업계 스스로 베끼기, 즉 모방을 규제하기 위한 미국 패션창작자 협동조합에 대한 연방거래위원회 소송 판결문에서 대법원은 만연한 해적행위가 패션계의 엄연한 현실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런 현실이 제조업자들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하고 서로 공모해 경쟁을 방해하는 것 까지 정당화하지는 못햇고 그 후 미국 패션창작자 협동조합은 사라지게 되었다.
우리가 혁신을 생각할때, 베끼기가 만연하면 창작 의욕이 꺽이고 이에 따라 시장이 침체 된다고 보는 관점이 일반적이기에 패션산업은 진작에 경제적으로 추락했어야 마땅하지만 패션산업은 현재 생존 정도가 아니라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베끼기가 합법적이기 때문에 모조품이 만연하면서 인기를 끌던 디자인은 빠른 속도로 패션 주기가 단축되고, 패션에 민감한 사람들은 항상 더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 나서게 만들고 있다.
즉 베끼기는 현대 패션산업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유행이 꽃피고 지는 데 기여하고 있었고 패션산업은 베끼기가 성행하는 가운데 역동성과 창의성을 유지하면서 번성하고 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위와 같이 패션사업의 예를 통해 베끼기, 즉 모방이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산업의 침체나 손해 보다 오히려 큰 이익을 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러면 과연 패션산업이 다른산업과 유난히 다르기에 그런 것일까?
이러한 사정은 요식업계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요리사들은 자신이 개발한 요리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가 거의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창의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가?
베끼기에 대한 일반적 견해, 즉 베끼기로 인해 창의성이 말살될 것이라는 전망은 요식업계에도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세계화로 인해 전 세계의 재료들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하게 공급되고 구하기도 쉬워졌고 분자요리 혹은 모더니스트요리 운동처럼 새로운 조리법들이 곳곳에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요리가 개발되고 다듬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여러모로 현재 요식업계는 황금기를 누리고 있으며 우리는 유례없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요리를 맛 볼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고 현재 요식업계는 더할 나위 없이 창의적이다.
패션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요식업계의 혁신 활동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이 외에도 칵테일, 코미디, 미식축구, 폰트, 금융사업등을 통해 베끼기가 우리의 편견과 다르게 오히려 어떻게 혁신을 촉진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모방에 대한 강하게 형성되어 있었던 내 안의 프레임,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좋은 혁신과 창작을 했다면 어느정도 다시 그 힘든 혁신으로 내몰리지 않을 정도의 보호는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