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메뚜기, 불가사리가 그렇게 생긴 이유 - 생김새의 생물학
모토카와 다쓰오 지음, 장경환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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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다양한 생물을 어떻게 분류하는 것이 합리적일까?'는 의문과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었다.  1707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식물학자 린네는 분류를 위한 연구와 <자연의 체계>, <식물의 종>의 저술을 통해 현재의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만들었다. 물론 이때는 과학적으로 알려진 사실이 지금보다 많지 않기에 고래를 포유류가 아닌 어류로 분류한 오류가 있지만, 흔히 학창시절 생물학 시간에 '종속과문강문계'라고 외우던 계층적 분류를 만든 것이다.


린네의 분류 방식상 최상위인 계에는 식물계와 동물계가 있다.

그러면 간단한 질문 하나.

버섯은 식물계일까? 동물계일까?


정답은 둘 다 아니다.

버섯은 식물과 동물이 아닌 균류로 분류되어 있다.

린네 이후에도 생물 분류 체계는 발전하고 수정되어 현재는 6개의 계로 분류되어 있다.



사람으로 예를 들면 사람은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영장목(Primates) 사람과(Hominidae) 사람속(Homo) 사람종(Homo sapiens) 이다.

사람을 호모사피엔스라고 부르는 것은 분류체계의 의한 학명이기 때문이다. 


흔히 동물이라고 하면 사람처럼 척추동물이 속한 척삭동물문 아래에만 있는 것을 생각하기 싶다.

하지만 실제로 수 백만종의 동물 중 척추동물은 5%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5%외의 95%의 동물들에 대한 지식은 너무나도 빈약하다.


이 책에서는 산호로 대표되는 자포동물문, 곤충인 절지동물문, 소라, 오징어, 연어 같은 연체동물문, 불가사리, 해삼의 극피동물문등을 살펴본 뒤 척삭동물을 다루고 있다. 책 표지에서 언급한 동물들의 생김새만 다룬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지은이의 말에서 편집자인 후지요시 료헤이가 "몰랐던 것 투성이에요. 어떤 동물이든지 자기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네요. 그렇게 완전히 다른 세계를 일곱 가지나 가르쳐 주는 호사스러운 책이에요." 라고 할 정도로, 우리가 너무 몰랐던 우리와 너무 다른 동물들에 대해 기초부터 알려주고,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진화를 통해 갖게된 특성을 알게 한다. 그 중 인상적인 몇가지 사실들을 공유한다.


1. 산호의 백색화

특히 책 내용중 산호의 백색화를 보면서 몇년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산호가 2,000km 이상 펼쳐진 그랜드베리어리프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기대했던 오색 찬란한 산호대신 백색과 회색빛의 산호들을 보고 당황한 기억이 떠올랐다. 단순히 '자연이 파괴되면서 일어난 일이구나' 생각했지만 책을 통해 산호의 백색화는 산호의 문제가 아니라 산호와 공생을 하고 있는 갈충조의 수가 줄어 산호의  흰골격이 그대로 보이는 현상이었다.


갈충조는 안전한 산호에서 살고, 산호는 갈충조가 만들어내는 광합성 산물을 90%이상을 받는다. 산호와 갈충조는 서로 이익을 얻는 상리공생의 관계인데, 해수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그들의 공생관계가 깨지게 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탄광에서 위험을 알려주는 카나리아처럼, 산호를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알려주는 푸른 카나리아라고 한다. 지구온난화와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갖게한다.


2. 절지동물

전체 동물의 70%는 곤충이다. 곤충은 초등학교 시절 머리, 가슴, 배라고 배웠듯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책에서는 두부, 흉부, 복부로 표현되어 있다. 곤충은 새우와 게와 같은 갑각류에서 진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곤충은 절지동물문이다. 말이 너무 어려워 보이지만, 실상 '관절이 있는 다리를 가진 동물'이라는 단순한 뜻 이다. 사람도 관절이 있지만, 곤충의 관절과 구조가 다르다.

사람은 뼈를 뼈의 외부에 붙어 있는 근육들을 이용하여 움직이지만, 곤충은 근육이 껍데기 안에 있다.쉽게 생각하려면 게를 먹을때를 생각하면 쉽다. 갈비찜을 먹을때는 뼈에 붙은 살을 먹는것과 달리 딱딱한 껍데기안에 맛있는 살이 있는 것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우주에 대한 기초 지식과 우주에 대한 동경을 키워온 대표적 기초과학 서적이다. 이 책은 우리가 호기심조차 갖지 못했던 동물들에 대해 기초 지식과 진화와 다른 동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가 1992년 체중 3톤의 코끼리와 30그램인 쥐를 예를 들어 크기가 다르면 발생하는 다른 것들과 크기가 달라도 동일 한 것을 설명하는 책인 <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이라는 책을 썻는데, 이 책도 기회가 되면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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