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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 - 죽은 자와 산 자의 고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오랜만에 츠지무라 미즈키의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아무래도 일본의 다른 저자들보다 덜 알려져서 그런가 책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나오지를 않았다. 하도 책이 나오지를 않길래 책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본원서는 나름대로 많이 나온걸 보니 번역본이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되지를 않았던거였다. 너도 나도 많은 인기작가의 책을 서둘러 내려고만 하지 이름이 잘알려지지 않은 수작들은 오히려 구석속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는것을 알았주셨음 하는 생각이다.
책을 고르는 취향은 내용도 있고 제목도 있고 표지도 있고 작가의 이름도 있다. 이번에 선택하게된 책은 작가의 이름이었다. 우와...기다리고 기다리던 작가의 책이 나와서인가 너무 반가웠다. 전에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와 밤과 노는 아이들을 읽고서 너무나 좋아하게된 작가중의 하나인데 얼음고래는 아직 안읽었지만 그 세개의 책 이외에는 우리나라에 따로 소개된책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말이다.
츠나구라는 말은 작가가 연결하다라는 동사를 스스로 만들어낸 작품속의 단어이다. 죽은 사람과 산사람을 만나게 해준다는 츠나구...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고 또한 연락처를 찾아내는것 또한 힘들다고 한다. 이야기는 4편과 츠나구로 활약하고 있는 아유미의 이야기로 총 5편이다. 마지막 사자의본분에서는 4편에서 알지못했던 비밀같은 말하자면 해설본처럼 혹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볼수 있다. 죽은사람을 불러내서 산사람은 보름달이 뜨는 하루동안 그사람을 볼수있다. 연예인을 만나는 여자, 어머니를 만나는 아들, 단짝친구를 만나는 여학생, 약혼녀를 만나는 남자...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볼수 있는 사람들이다. 남들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또한 볼품없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사람 장남으로서 본분을 다하려 하지만 남들에게 들리는 소리는 싫다...단짝친구였지만 시기심에 그만 친구를 잃게되는 여학생, 결혼을 앞두고 있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약혹녀늘 7년이라는 시간동안 기다려온 남자. 그들은 죽은사람을 통해서 그 사람을 한번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자신의 마음의 짊을 스스로 놓지 못하니까 죽은 사람을 통해서 놓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속에서 나타난 죽은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 과정속에서 과연 우리는 죽은 사람을 불러내는것은 어쩌면 자신의 이기심이 아닐까 하고 아유미라는 주인공이 생각하면서 나 또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들도 어쩌면 고이 잠들고 있어서 자신이라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을지도 모르는데 그저 우리가 내 마음 편하고자 그들을 불러내는것 자체가 어쩌면 죽은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죽은 사람들 아마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사랑했던 사람들이기에 그렇게 생각안할지도 모른다. 차마 풀지 못하고 떠나버린 앙금을 다시 풀게 만들고 사랑을 확인하고 죽은 사람과 산사람이 다시 앞으로 가게 만들어주는것이 츠나구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는 일어날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에 츠나구가 존재한다면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을까 생각했다. 아마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바라면 안되지만서도 엄마가 제일로 보고 싶지 않을까 싶다. 항상 잘해야지 하면서도 가끔은 후회하고 부모의 사랑을 재확인하면서도 부모의 사랑만큼 되돌려주지 못하는게 자식이 아닐까 싶다. 늦어서 후회하는것보다는 지금 현재를 더욱더 열심히 살아가는게 살은자의 몫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