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고르의 중매쟁이
줄리아 스튜어트 지음, 안진이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첨에 영국작가가 휴가를 가서 만들었다는 페리고르의 중매쟁이...정말 절반쯤 읽고나서는 이 작가 혹시 부모님이 프랑스사람이 아닐까 혹시 프랑스에서 살다온것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정말 이야기의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성향 모두 프랑스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였다. 한가지 단점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프랑스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할적마다 이 사람이 누구였지?하면서 가물가물 하다가 다시 앞페이지를 살펴봐야햇다는점과 함께 진도가 조금 느린거만 빼면 아 정말 작가가 말하는 [사랑은 훌륭한 카술레와 같아. 시간이 걸리고 용기가 필요하지. 어떤 부분은 맛있지만 또 어떤 부분은 냄새가 나서 얼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지. 심지어는 초록색 단추 따위의 이상한 물건이 씹히기도 해. 하지만 전체적인 맛이 어떤가를 봐야 하는 거야]하는 문구가 아무래도 이 책의 최고 문구에 어울릴것 같으면서 이책의 진도와도 어울리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카술레 처럼 시간이 걸리고 용기가 필요하다. 정말 간혹 왜케 책장이 안넘어가 하는 답답한 마음에 살짝 내려놓고 싶은 맘도 불끈 솟아 오르기도 했지만 다 읽고 나서 드는 마음은 아...어쩌면 나는 지금 다 읽었다고 말하지만 많은것을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읽어보는것도 좋을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페리고르의 중매쟁이라는것 땜에 더욱더 달콤한 로맨틱 사랑을 기대하고 보는데 어쩌면 그건 살짝 우리의 착각혹은 선입견이 아닌가 싶다. 보통 사랑이라고 하면 젊은이들의 사랑을 제일로 치곤 한다. 그러면서 중년에 나이 혹은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단어 조차도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기 쉬운데 나또한 그렇지만 과연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사랑을 할수 있는것일까? 저 사람의 나이든 모습을 보면서도 끝까지 사랑을 유지할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33명이 산다는 페리고르의마을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은 과연 다 독신인거야 뭐야...하며 갸우뚱 하게 만드는데 정말 독신들이 많았다. 정작 중매쟁이로 나서는 자신부터가 독신이지 않은가 말이다. 정작 자신의 사랑은 쟁취하지 못하고서 남의 사랑을 위해서 나섰지만 전직 이발사라는 사람이 과연 어떻게 사람들을 맺어줄까...싶기도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주인공들이 대체로 40대의 나이를 다가서고 있는 혹은 더욱더 많은 그들을 보면서 사랑이란 보이지 않는 물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것 같다. 우리네 이웃들을 보면 시집 안가고 결혼 안한 노총각들을 엮어주려고 하지만서도 그들의 높은 콧대는 쉽사리 낮아지지 않기에 잘 이뤄지지 않는것 같다. 맞다. 첨부터 딱 그사람을 봤을때 사랑에 빠진다면 그거야 말로 사랑에 눈먼 사람이겠지만 그렇게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할수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마음속 깊은곳에 담아두는 페리고르의 사람들의 사랑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을정도로 아름답기도 하고 안탑깝기도 하다. 그렇지만서도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점 오히려 늦었다고 하는때가 제일 빠르겠지만 그때부터 만나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는것 같다. 첨단과학 혹은 빠른 사랑은 보이지 않지만 카술레처럼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사랑은 서서히 만들어가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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