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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동무 ㅣ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배유안 지음 / 생각과느낌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엄마는 어릴적에 우리에게 가끔 사도세자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뒤주에 갇혀서 억울하게 죽어버린 사도세자....어릴때는 그저 음...안됐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어찌해서 그렇게 아버지라는 사람이 아들을 갇혀서 죽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그다지 찾아보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아무래도 어려서 그것을 깊이 있게 파고들생각까지는 못한듯 싶다. 엄마는 항상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즐겨 보신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도 엄마와 TV보는 취향이 비슷하다. 어떤 역사의 진실이 밝혀진다 싶으면 열심히 보면서 아....그랬구나 하면서 공감을 하면서 모녀가 같이 TV를 보면서 역사를 배우곤 한다. 작년인가...이산이라는 드라마를 TV에서 했었는데 엄마와 나는 역시나 열혈 시청자팬이 되어버렸다. 너무나...그들의 사랑이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후궁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자세하게 나온 이야기가 없어서 어쨌든....엄마와 나는 이산과 송연이의 사랑이 너무나 애뜻해서 아름답다고 서로 맨날 10시가 되면 TV앞에 앉아서 시청했었다. 그러면서 이산이 정조의 이름이라는것과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엄마가 항상 말씀하시던 그런 역사를 TV드라마로 만드니 어찌또 관심이 안가겠는가....그러면서 정조의 일생을 다 진실이 아니겠지만 그러면서 정조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진정 마음으로서 그분이 너무 멋있었다. 정조라는 임금이라는 위치를 떠나서 그저 그분의 삶이 참 죽음이 함께 하는 삶에 마음이 아파오기도 했다. 그런 거기에서 처음으로 정후겸과 화완옹주라는 인물을 첨 접했다. TV에서는 정후겸의 인생자체가 많이 나오지를 않아서 그저 양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정후겸이 이산 그러니까 정조와 함께 궁궐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듣고서 좀 놀랬었다. 그리고 또 하나 화완옹주와 사도세자가 친남매였다니 그러니까 엄마가 같은 사람이었단것에 더욱더 놀라고 말았다. 솔직히 화완옹주또한 사도세자를 그리고 정조를 자꾸 끌어내려고 했던 인물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창경궁 동무는 어쩌면 이란 IF란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만약에 정후겸이 이산을 등지지 않고 서로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그렇지만 if가 안되었기에 그들의 운명은 그렇게 서로 어긋났던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꿈은 높이 가질수록 좋지만 정후겸에게 있어서는 누군가 어른이 코치를 해주었음 더욱더 좋은 길로 나갈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똑똑하고 영리한 그의 머리를 왕을 위해서 써주었다면 세상은 더욱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누구도 다스릴수 없는법....그저 자신이 갈고 닦아야 할듯 싶다. 그렇기에 정후겸의 야망은 너무나 컸던듯 싶다. 세손을 끌어내리고 싶어할정도의 야망 지금 사회로서는 신분적이 차이가 없지만 그시절로서는 신분이라는것이 모든것을 말해주기에...어쩌면 정후겸도 한사람의 피해자일수도 있겠다. 동무란 과연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인것 같다. 가끔 나도 친구를 좋아하면서도 친구가 너무 잘되는것을 보면 살짝 시샘도 들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에잇...내가 왜이리 못됐을까 하고 나를 살짝 야단친다.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 나를 제일로 삼기에 남이 잘되는것을 보면 솔직히 시샘은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걸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서 그사람의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정후겸은 정조와는 다른길을 걸음으로서 어쩌면 그도 죽는날 앞에서는 정조와 함께 뛰놀았던 어린시절을 회상했을수도 있었을듯 싶다. 그렇지만 정치에 있어서 악은 나약함이 아닐듯 싶다. 정치란 과연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그것이 옳은것이라 외쳐도 어쩔수 없는것....그렇기에 영조는 자신의 아들을 자신의 손으로 못밖아 버린게 아닌가 싶다. 또한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홍씨가 쓴 책을 읽어본적은 없지만 왜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위해서 항변한번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손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조선시대에서는 지아비를 위해서는 목숨도 내놓지 않았던 시대가 아니었나....그럼에도 파가 다르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지금도 여전히 정치권은 싸우고 있으니...예나 지금이나 정치란것은 똑같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