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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 2023 전 세계를 뒤흔든 빅이슈의 탄생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몰라도 이름을 못 들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챗GPT(ChatGPT)가 요즘 핫한 것같다. 얼마 전 지상파 티비 모
프로그램에서 과학 전문 패널이 나와 ChatGPT의 열풍을 얘기하면서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데 인스타그램이 1년 몇 개월이 걸렸는데, ChatGPT는 불과 2개월 정도밖에 안 걸렸다고 한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수치가 약간 틀릴 수는 있지만 ChatGPT의
유명세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대통령도 언급했다고 하고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주식이 유행을 타고
있는 것같다. 이러한 세상 돌아가는 속에서 ChatGPT가
얼마나 대단한 인공지능인지에 대한 약간의 궁금증만 가지고 있던 차에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저자 반병현님은 이름이 낯설지 않았는데, 사회복무요원일 때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6개월치 업무를 30분만에 끝냈다는 이력을
접하니 예전에 보았던 이름임이 떠올랐다. 복잡계 분석 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한 독특한 농업 분야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되는 저자가 짧은 기간이지만 전문지식과 필력으로 ChatGPT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활용 실제, 한계, 미래 등의
내용을 적당한 분량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이점(Singularity), 들어보기는 했는데 정확한 의미는 몰랐다. 책에 의하면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는 시점을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이라 하고, 이 시점부터는
인류가 AI의 발전 속도를 영원히 따라 잡지 못 한다고 한다. 과학
분야에서 블랙홀의 특이점은 물리법칙이 통하지 않는 지점을 말하는데, 마찬가지로 기술적 특이점 이후 우리
사회도 기존의 지식과 법칙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책 제목과 같이 ChatGPT의 출현이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인가? 그렇지는 않지만 ChatGPT가 “그럴싸”한
대답을 내어 놓으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추구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같긴 하다. 책에서는 ChatGPT 서비스에 접속해서 인류의 95%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을
체험해 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01장, “AI는 이미 당신보다 똑똑하다”와 02장, “너무 똑똑한 AI의
출현, 위기인가 기회인가?”에서는 ChatGPT의 소개 내용 등으로 되어 있다. 03장, “ChatGPT로 내 일상을 조금 더 편하게”, 04, “ChatGPT를
활용한 창작활동”, 05, “ChatGPT로 공부하기”, 06, “전문가
대신 ChatGPT에게 자문을” 을 통해서 일상, 창작, 공부, 전문분야에서
ChatGPT의 실제적인 활용 사례와 한계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07, “초대형 AI 경쟁, 누가 가장 이득을
볼까?”, 08, “내일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에서는 ChatGPT의 이면과 전망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ChatGPT를 활용하며 실전 사례를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다양하고 영리한 질문과 그에 대한 “그럴싸”한 내용을 통해서
뜻하지 않게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 05장, “ChatGPT로
공부하기”에서 영어, 수학 부분은 최근 수능 문제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는데, 수능 문제가 어려워 개인적으로는 질문 자체도 이해를 못 했는데, ChatGPT는 정답을 근거 설명과 함께 제시하는 것을 보았을 때 약간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ChatGPT의 다양한 활용외에 한계점도 제시하는 부분이 특히 유용했다. 일부 내용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3장. ChatGPT로
내 일상을 조금 더 편하게 에서는 요리 레시피 찾기, 일상의 호기심 해결하기, 자산 관리와 투자 전략 물어보기 부분으로 나누어 저자가 직접 ChatGPT에
질문하고 답변받은 내용을 그대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코멘트하고 있다. 제시한 부분별로
유용한 사용 결과와 한계점도 지적하고 있다. 한계점으로 요리 레시피 찾기에서는 “알리오 올리오의 레시피를 알려줘”라는 문의에 라구소스나 라자냐를 만드는
과정에 좀 더 가까운 답변이 돌아왔는데, 저자는 이전에 ChatGPT와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이 이번 대답에 섞여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ChatGPT가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AI가 아니라 인간처럼
그럴싸한 언어적 데이터 생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AI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안내하고 있다. 자산관리와 투자전략 물어보기에서는 “오늘 주식 뭐 살까?”에 대한 답변이 한계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구체적인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 아닌, 시장상황, 기업 재무상태, 산업군 전망, 기술적 분석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주식을 구매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ChatGPT가 과거에 수집하여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하는
AI이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 하는 한계임을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한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유튜브에 ChatGPT를 사용한 알고리즘 매매로 200배 수익을 올렸다는 등의 허위 영상에 현혹되지 않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향후 극도로 발달한 AI가 일상의 말동무가
되어 준다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될 것같긴 하지만 사람들이 그에 만족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게 될까봐, 채팅형 AI가 유용한 업무 파트너나 조언자로만 남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ChatGPT는 편리한 미래를 향한 첫번째 여정일지, 아니면 인간이 흩어진 모습 채로도 만족하고 살아가게 만들어버릴, 인류의
마지막을 향한 상냥한 작별 인사가 될지 물어보며 마무리한다.
책 머리말에 본문 중에 ChatGPT가 작성한 글이 한 페이지 수록되어
있고 독자가 구분할 수 있는지 물어 보았다. 그런데, 책
뒷 부분에 한 페이지 전체 공간에 한 문단으로 “본문 중 1페이지를
AI가 작성했다고 안내했습니다만, 사실 AI가 작성한 원고는 2페이지였습니다. 당신은 AI와 사람의 글을 구분할 수 있습니까?” 라고 묻고 있다. 책 읽기 시작했을 때는 호기롭게 의식하면서 AI가 작성했을 법한 페이지가 어디일까를 찾았었는데, “그럴싸”한 ChatGPT의 실력에 어느 순간부터는 찾으려는 의식 없이 보게
된 것같다. 그런데, 사실 AI가 작성한 페이지가 2개나 포함되었다니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기술적
도구인 것은 확실한 것같다. 조만간 더 늦기 전에 ChatGPT 서비스에
가입하고, 책의 내용도 참고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해 보게 될 것같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해달라는 발칙한 질문도 해 볼 것같지만, 본 서평은 순수하게 인간의
노력으로 작성되었으므로 행여나 오해는 없기 바란다^^;;
며칠 후에 ChatGPT에 가입하고,
벼르던 위의 서평 작성을 요청하는 발칙한 질문을 해보았다. 나보다 훨씬 낫다. 자괴감이 느껴진다.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