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온리 - If Onl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별을 준비할 수 있다면..
몇 달 전에 이별했던 애인의 소식을 듣게 됐다. 결혼을 한다는 소식이다. 신경 끊고 싶어 싸이월드 까지 다 닫아버리고 메신저도 닫아버린 상태인데도 알게 된다.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은 왜 그렇게 빨리 알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헤어진 지 석 달 만에 결혼한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뿐더러 이별 당시의 스트레스와는 사뭇 다른 스트레스가 다가온다. 이별이 폭풍이었다면 결혼 소식은 쓰나미 처럼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온갖 생각이 들게 만든다.

만약 내일을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까? 사랑하는 연인이 내일 이별을 통보할 계획이라면?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분명 뭔가를 준비할 테고, 좀 더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일을 할 것을 알고 있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할 테고, 그녀가 하고 싶었던 일을 실행하기도 할 것이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도 준비를 할 것이다.

그러한 이별의 징후를 알아낸다면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하기 힘들다.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결국엔 그 고통스러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남아 있다.




그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면..
“탈거요? 말거요?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소”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에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미리 알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지금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사랑은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라는 책 제목처럼 사랑하는 연인을 보낼 때는 “멜로” 보다는 “다큐”가 어울린다. 질질 짜는 멜로로 보낼 바에는 진지한 다큐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지 않을까.

“과거야 아무렴 어때.. 중요한 건 이 순간인데”라는 “이든”의 말처럼 결국 내일 이별을 할지 안 할지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이고, 이별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Jennifer Love Hewitt) 가 부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와 Take my heart back를 뒤늦게 가슴 아파하며 듣기 싫다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해”라는 말을 해보자. 내일 이별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오늘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연인의 본분이 아닐까 싶다.

네가 아니었다면
난 영영 사랑을 몰랐을거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 받는 법도..


이프 온리 (2004) If Only
로맨스/멜로 | 영국, 미국 | 96 분 | 개봉 200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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