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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ㅣ 피디아 Pedia A-Z
캐럴 그레이시 지음, 에이미 진 포터 그림, 김아림 옮김 / 한길사 / 2024년 7월
평점 :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에도 꽃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특별한 날이면 꽃을 선물해주기도 하고, 길가에서 꽃을 보면 이름을 찾아보기도 한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꽃을 관상용 이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사전처럼 알파벳에 따라 꽃과 관련된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다. 꽃은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생물이다. 그동안 새로 마주친 꽃의 이름을 알아보기는 했어도, 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시간은 없었다. 책을 읽으며 꽃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베르가못이라는 식물은 북아메리카의 야생화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운향과의 유실수를 뜻하기도 한다.
또 이 책에서는 단순히 꽃의 설명뿐만이 아니라 꽃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려주는데, 식물표본을 만드는 법이나 유리 공예로 꽃을 표현하는 작가, 꽃을 거대한 크기로 그리는 화가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미국 출신의 조지아 오키프라는 화가는 꽃을 크게 확대해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며, 진정으로 꽃을 제대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꽃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게 꽃을 확대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꽃을 그리는 삽화가들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나는 그 부분을 재밌게 보았다. 꽃들의 실물이 사진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꽃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말 감명깊었다. 처음 꽃 삽화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제는 사진 기술이 발달했으니 사진으로 찍으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림으로만 담을 수 있는 것도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림에는 그리는 사람의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물을 그대로 찍는다고 해서 우리가 그 꽃을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 동안 꽃을 탐구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꽃과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꽃들에게는 각각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꽃을 둘러싸고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