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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오토바이 사 줘!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08
미셸 피크말 지음, 이정주 옮김, 토마스 바스 그림 / 국민서관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철학하는 피콜로
빨간 오토바이 사 줘!
글·그림 : 미셸 피크말 (Michel Piquemal)
그림 : 토마스 바스 (Thomas Baas)
옮김 : 이정주
국민서관 그림동화 108
이 그림책은 한마디로 마트에 가서 무언가를 사달라 떼쓰는 아이 VS 안 사 주려는 엄마의 이야기에요.
아이 키우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겪게 되는,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이나 시도 때도 없이 비싼 장난감을 요구하는 아이
그것도 일주일치 장보기를 하는 주말 대형마트에서 아이가 떼를 쓴다면 난감하죠.
피콜로도 엄마를 힘들게 하네요.
피콜로는 대형마트에 갔다가 빨간색 경주용 오토바이를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려요.
엄마가 바쁘게 카트에 물건을 담으며 쇼핑하고 있는데 옆에서 계속 오토바이를 사달라고 조르죠.
엄마가 돈이 없다고 하자 피콜로는 카드로 사면 된다고 말하고 엄마가 오토바이 살 돈은없다고 하자 우리가 가난하냐고 되묻는 피콜로.
엄마는 못 사주는게 아니라 안 사주는거라고 설명하고 피콜로는 이내 막무가내로 사달라고 떼를 쓰네요.
엄마는 지금 사도 며칠 후면 안 갖고 놀게 뻔하다고 말하는데 피콜로는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며 툴툴댑니다.
엄마는 화를 내며 사랑하지 않는다면 벌써 사주고 불행한 사람이 되도록 놔둘거라고 이야기하자
피콜로가 알아듣는 듯 엄마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어리광도 부려요.
마트를 나오면서 엄마는 피콜로에게 이제부터 마트에 오지말고 집에 있으라고 하는데
피콜로는 마트 주차장에 묶여있는 개에게 눈길이 가면서
"엄마., 강아지 한 마리만 사 주면 안 돼요?"라는 다른 요구로 이야기가 끝나요.
사실, 우리 마트 가는걸 작가인 미셸 피크말님이 보셨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와 엄마의 대화가 우리집과 같아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장난감을 사면 대신 과자랑 좋아하는 반찬을 못 산다고 설명하면
"대뜸 왜 엄마는 돈을 많이 벌어놓지 않았어? "
"왜 우리집은 부자가 아니야?" 하며 친구들까지 들먹이며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들 말이죠.
아이들의 경제 관념에 대해서 TV프로그램에서 많이 이야기해주기에
어느정도는 잘 지켰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와 나누면 좋을 이야기, 대화들, 질문들이 이 그림책의 뒷부분에
< 생각이 쑥쑥! 피콜로 교실 > 이란 코너를 통해 따로 소개되고 있어요.
함께 생각하기, 부모를 위한 도움말, 놀면서 생각하기, 질문하며 생각하기, 한 뼘 더 생각하기 등
4장에 걸쳐 아이뿐만이 아니라 엄마도 잘 알고 있어야할 소비욕망에 대한 설명과 상황해결을 위한 대화법이 있어서 책을 읽고 아이와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참고할 수 있어서 무척 유용하네요.
책에서 알려준대로
무조건 이것 저것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혼내거나 아무말없이 무시하는 방법을 쓰지말고
아이와 찬찬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나열해보고
그 물건들이 지금 사고 싶은 장난감보다 더 중요한지 아닌지 아이가 스스로 판단해보도록 질문하고 아이와 마트에 가서 살 물품들을 미리 목록을 만들어가서
목록에 적힌 물품만 사고 마트를 나오기로 약속한다면 아이들의 무리한 떼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꼭 실천해봐야겠어요.
마트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들과 이 책을 나누고
아이의 변화된 모습이 기대되는
엄마에게는 육아서와 같고
아이들에게는 경제철학 그림책인, <빨간 오토바이 사 줘!>에요.
http://blog.naver.com/hosunahn/110083772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