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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평전 : 종의 수수께끼를 찾아 위대한 항해를 시작하다 - 1809~1858 출생에서 비글호 항해까지 ㅣ 찰스 다윈 평전 1
재닛 브라운 지음, 임종기 옮김, 최재천 감수 / 김영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현재 나와 있는 다윈 평전 중에 어떤 것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해서 읽은 것이 이 책이다.
원문에 하이픈(-)을 긋고 보충 설명한 부분이 많은 건지, 이 하이픈 때문에 문장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술술 읽히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다윈'은 진화론의 대명사 내지는 동의어가 되었지만, 알고 보면 진화론은 그 당시 영국 사회의 생산물(이 책에도 이런 표현이 나온다)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1권에서는 '종의 기원'이라는 책이 출판되기 전까지의 다윈의 연구의 흐름이 잘 나와 있다.
비글호에 승선해서 영국 해군이 남아메리카의 해안을 측량하는 동안 다윈은 남아메리카의 지질학적 특징과 여러 동식물을 채집하고, 독립적으로 신대륙을 탐험했는데, 이 당시에는 종의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보다는 라이엘의 영향으로 대륙의 생성과 변형에 대해서 조사하고 연구했었다.
그리고 영국에 돌아와 지질학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지고, 자신이 가져온 화석과 동식물 표본의 동정을 여러 사람에게 부탁하고, 지질학에서의 지표의 변형에 대해 연구하다가 그렇다면 동물과 식물에도 '변형'의 개념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서서히 종의 기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다윈이 종의 '변형'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글로 정리하던 시기에 어떤 익명의 저자가 이미 "창조에 관한 박물학의 증거들"이라는 책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출판으로 다윈은 무척 놀랐고, 당시 과학계는 이 책의 내용이 신의 섭리에 어긋나는 내용을 담았다며 비판을 했다(그 당시 과학계의 많은 학자들이 교구 목사들이었고, 신의 영역은 침범하지 않으려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윈은 더 철저하게 자신의 생각을 증명할 다양한 실험과 연구에 몰두했는데, 이런 점에 있어서 다윈은 진정한 과학자구나 인정하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창조론과 진화론이 동일 선상에서 논의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다윈의 시대는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까지도 논쟁을 벌이는 것이 조금 의아하다. 진화론은 과학의 한 이론이다. 과학은 종교와는 차원이 다르다. 과학은 실험과 증거로 보여주는 것이지 이렇다 저렇다 주장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다. 그것을 확실하게 몸소 보여준 사람이 바로 다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