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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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그렇게 울렸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냥 계속 눈물이 나와서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엔 아빠 유서에서 통곡을 ㅠㅠ

아빠가 생각난 걸까
우리 아빠랑은 다른데..

아빠라는 존재가 가지는 큰 틀은 같기에
그랬는지도.

딸이 아빠에게 자전거를 배우던 그 장면이
내가 아빠한테 자전거를 배우던 그때가 생각났다.


어른 자전거로 까치발 들며 불안정하게 탔을 때
아빠가 뒤에서 잡아줘도 계속 아빠가 있는지 확인했었는데..

이 책처럼 정말.. 자전거를 한번 배우고 나니 몇 년 만에 타도 잘 타게 된다.
그렇듯 매일은 아니지만 아빠 생각도 그렇게 문득문득 시간이 흐를수록 잘 난다.


책에 나온 이 가족.. 너무 따뜻해서 읽는 내내 좋았다. 부모도, 자식들도 ..
그리고 이별할 수 있는 그 시간들이 부러웠다.


ㅇ92

탈진 한 것처럼 보였던 아버지가 기운을 차려 겨우 들려준 말이
사는 일이 꼭 앞으로 나아가야만 되는 건 아니라고 해서.
돌아보고 뒤가 더 좋았으면 거기로 돌아가도 되는 일이라고 해서.
붙잡지 말고 흘러가게 놔주라고 해서.

ㅇ228
한번만 배워두면 어른이 돼도 계속 탈 수 있는 게 자전거라고 했다.
다른 발은 땅에 두고 있다가 중심이 잡히기 전에 넘어지려고 하면
얼른 땅을 짚으면 된다고. 별것 아니라고.
중심만 제대로 잡으면 된다고.

넘어질 것을 두려워하지말고 재밌게 여기면 금방 탈 수 있다고 했다.
넘어지려고 해도 뒤에서 아버지가 꽉 붙잡고 있으니까 걱정말라고.

ㅇ404
- 오래 슬퍼하지는 말어라잉
- 우리도 여태 헤맸고나
- 모두들 각자 그르케 헤매다가 가는 것이 이 세상잉게.

할머니들은 내 곁으로 바투 다가와서 손을 잡고 어깨를 만지고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두드렸다.
나는 산보를 하다가 할머니들에 에워싸여 느닷없는 위로를 받고 있었다.
내 마음에 팬 것들이 흐릿하게 뭉개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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