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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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영의 일기장을 훔쳐본 것 같다.


그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너무 재밌기도 하지만
많이 힘들었겠다고, 고생 많았다고 토닥여 주고 싶다.


슬픈 이야기를 슬프지 않게, 유쾌하게 말하지만
분명 슬픈 건 슬픈 거니깐.


나는 퀴어 문화를 100% 알지는 못하지만
나의 시선이, 나의 행동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단지 벽에 대고서라도 무슨 얘기든 털어놓고 싶을 만큼
외로운 사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그런 외로운 마음의 온도를,냄새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때의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덜컥 무섭더구나,
네가 더이상 내가 아는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네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네가 걷고 싶은 길을 너의 속도로 걷는게,
너만의 세계를 가진 아이라는 게 그렇게 섭섭하고 무서웠다


인생이 예상처럼, 차트의 숫자처럼 차곡차곡 정리되지는 않으며
오히려 가장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핏줄이 연결된 것처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존재가,
실은 커다란 미지의 ㅈ노재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인생의 어떤 시점에는 포기해야 하는 때가 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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