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살어? 말어?
오한숙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지난 연애감정은 어디로 사라지고 서로의 존재의 가치를 잊고 정말 현실적인 문제만을 쫓으며 바쁘게 살고 있다. 문득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여성학자라는그녀의 타이틀도 그렇지만 제목이 참 재미있어 보여 손길이 갔다. 부부가 살다보면 한번쯤 이런 제목같은 생각 다들 하고 사나 싶은게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내용은 다른 부부들에 사는 이야기들이 에세이 처럼 전개되어 있는데 이런 일상을 들여다 보면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고 내 존재에 대한 반성과 남편을 다시한번 따뜻한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같은 인간이면서도 너무나 다른 성향을 가진 한쌍에 남녀가 만나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일이 다들 이렇게 쉽지만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내 머리속에는 이제껏 다른 사람이라면 이렇지 않을텐데, 다른 집들은 다른겠지 하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불만 투성이에 어리석은 나 자신을 꾸려 나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웠고 다시한번 내 자신과 우리 남편과 우리 가족을 사랑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더 아끼고 노력하고 지금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너무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부부란 동등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나에게 커다란 용기를 만들어 주었다. 공주마마 같은 내가 아닌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봐 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 아마 남편은 지금 필요할지도 모른다. 잔소리쟁이 마누라라는 타이틀이 걸맞게 살아온건 아닐지...??? 부부라는 관계에 지쳐있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한가한 오후 커피한잔 마시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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