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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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탓일까 그림책이나 동화를 읽을때는 꼭 일러스트의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사실 나는 아름다운 동양화로 그려낸 일러스트를 보고 흠뻑 빠지고 말았다. 일러스트는 그림책을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가 아닐까? 그저 단순한 보조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글과 똑같은 중요성과 의미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너무나 소중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실 글 보다도 그림을 통해 나는 담박에 무슨 이야기인지 눈치를 챘다. 글의 의미를 정확한 일러스트로 표현하기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나이기에 내 짝꿍 최영대의 일러스트를 맡은 정순희씨에게 참으로 관심이 간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일러스트 장면을 꼽으리면 내 가슴을 잔잔히 적셨던 영대의 뒷모습이었다. 따돌림 당하는 영대의 슬픈 마음을 너무나 잘 담았기 때문이다. 동양화의 차분한 색감이 영대의 쓸쓸하고 우울한 마음을 더 깊이있게 나타내주는 듯하다. 일러스트를 통해 느끼고 깨닫는 감동의 깊이도 소중히 간직할 만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나에게 또 한권의 소중한 책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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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