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순이 어디 가니 - 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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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리의 계절그림책을 사서 모으는 중이다.

가을 겨울을 거쳐 봄편 차례인데 도서관에서 미리 빌려다 읽었다.

이제 28개월인 아이는 바빠요 바빠를 무척 좋아했는데 역시 이 책도 관심을 가진다.

어제는 유모차타고 집을 나서는데

혼잣말로 "우리 진우 어디 가니?"  한다.

이럴때 엄마는 왜그리 기쁜마음이 드는지.  소장의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 주문했다.

가을편이 겨울편보다 좋다고 생각했는데 봄편을 보니 또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앞표지에 할머니와 두아이가 쑥을 뜯고 있는데 큰아이가 순이고 작은 아이가 동생이다. (쑥은 칼로 따는 거라고 엄마가 그러시던데 그림역시 세밀화답게 정확하다. 할머니는 칼을 들고 개나리가 핀 집담장 밑에서 쑥을 따고 있다.)

이미 앞표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집담장에서 쑥을 캐는 세식구로 시작해서 바로 그 쑥으로 만든 쑥버무리를 새참으로 내가는 걸로 이어진다. 쑥을 캐던 담장이 마당에서 보이는 하나하나 세심한 그림이 볼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로 느껴지게 한다.

밭에서 무논에서 미나리꽝, 언덕넘어 만나는 생물들은 풍경속에 작게 위치하는데도 아이는 이야기가 진행될때마다 척척 가리킨다.  그래서 숲속의 뻐꾸기차례가 되면 어디있냐고 읽을때마다 묻는다.

내 경우는 마지막 그림책을 덮고 뒷표지 댓돌위의 신발위 주인을 찾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치는데 덕분에 읽을 때마다 하나씩 그림 속에서 무언가 집중해서 보게된다. 순이가 어떤 신을 신었었는지 처음엔 나도 흘려지났는데 세번째인가 읽을때는 본문에서 아기랑 함께 신발까지도 유심히 찾아보게되었다.

 글도 그림도 집중력이 있는 것 같다.

새봄을 맞아 완성도 높은 우리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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