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선택한 사람들
숀 아처 지음, 박슬라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행복을 선택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다'고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에 달렸다고들 말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정말로 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조절하면서 행불행을 스위치처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자가 몇이나 될까 싶다. 

대체로 행복이란 외부의 나를 기쁘게 하는 환경 조건이 갖춰질 때(합격이나 승진, 여행, 보너스같은…), 주어지는 감정이 아닌가.

어떤 상황에 주어졌든지 나는 스스로 행복을 선택하고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쳤다.



책 표지의 띠지에는 '왜 누군가는 절망하는 순간에도 그들은 더 행복하고 더 성공하는가?' 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다. 

그렇다, 나도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있더랬다. 나보다 더 암울한 상황이나 환경에 닥쳐도 헤쳐나가는 사람들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 걸까, 나랑 뇌구조나 유전자 자체가 다른 걸까, 나는 그들에 비해 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인 걸까.

그렇게 행복의 색깔처럼 느껴지는 코랄 핑크빛 책 한권이 나의 손에 쥐어졌다. 행복을 주제로 한 책이라 다소 추상적이고 구태의연한 내용이 아닐까 예상하기도 했으나, 이 책의 저자 숀 아처는 행복을 이론적이고 근거있는 사례들을 통해 풀어나감과 동시에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의 축, 핵심 단어는 바로 '긍정 지능'이다.

내가 생각하는 '지능'은 매우 이성적인 영역이고, '행복이나 긍정'은 매우 감성적인 영역이라고 여겨 처음에는 '긍정 지능'이라는 단어 자체가 역설적으로 느껴졌지만, 동시에 새롭게 다가왔다. 물론 더이상 '지능'은 곧 '아이큐'를 말한다고 보지 않는 것이 이미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 책에서도 그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IQ, 감성지능, 사회지능, 저자는 거기에 '긍정지능'을 더하여 그 지능들을 통합하고 입체적으로 접근하기를 제안한다.


책 안에서 나에게 재미있게 다가왔던 작은 한 부분은 '물컵의 해석'부분이었다. 물컵에 물이 반쯤 '차'있다고 보느냐 반쯤 '비어'있다고 보느냐를 예로 들어서 관점의 차이 혹은 행복, 만족을 느끼는 정도에 대해 서술하는 것은 이제 매우 식상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그런데 저자 숀 아처는 그 물컵 하나를 해석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그 물컵을 채울 수 있는 물병이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적고 있다. 물병이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곧 이 책의 제목인 행복을 선택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행복을 선택한 사람들'은 스스로 행복의 길을 보고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를 쥐어주면서 그 방법을 습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긍정지능을 개발하는 데에 도움이 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으니 이 책을 통해 실생활에 작은 변화라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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