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둔다 상추쌈 시집 1
서정홍 지음 / 상추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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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황매산 기슭의 가회면 나무실 마을에는 서정홍 시인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농부시인이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시를 쓰는 일보다 농사가 먼저라는 뜻입니다.
최근에 출판된《그대로 둔다》라는 시집에 실려 있는‘쓸쓸한 안부’가 묻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쓸쓸하고 가난한 이웃을
잘 알고 친하게 지내는 게
집안 자랑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제 잇속 차리기에 바쁜 사람들 속에서
자네는 어찌 지내시는가?
‘쓸쓸한 안부’ 중에서
농부시인에게, 가난한 이웃을 잘 알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없습니다. 이웃이 누군지 조차 모르고  사는 것을 알고, ‘기쁜’ 편지가 아니라 ‘쓸쓸한’ 편지를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쉬는 날 아이들과 한 번 다녀가라고 했던 것이 벌써 오래 전입니다. 대답은 해 놓고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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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하늘이다
김규복 지음 / 모두의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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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사랑이요 축복이다.
가난은 이웃을 부요하게 하는 것
가난은 세상을 맑히는 것
가난을 차라리 자랑하라.
― ‘가난에 대하여’ 중에서

대화동 빈들교회 김규복 목사님의 시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닥이 하늘이다》에는, 김규복 목사님이 지난 30여년 꿈꾸고 실천했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나는’이라는 시에서 스스로를,


참 부족한 사람이다.
돈도 없고 사람도 없고 지혜도 없는 사람이다.
월급을 받을 줄도 모르고
가족을 챙길 줄도 모르고
조직을 만들 줄도 모른다.

그렇게 30여년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난한 이들을 섬겼지만 칭찬을 받기보다는 비난과 욕이 항상 목사님을 따라다녔습니다. 그 까닭은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크던 작던 불의한 세력에 저항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가 사망의 골짜기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회가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기보다는 황금송아지를 우상으로 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은 “위가 아니라 바닥으로/ 중앙이 아니라 지역으로 /중심이 아니라 변두리로/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로/ 몸통이 아니라 틈새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김규복 목사님의 시집, 《바닥이 하늘이다》는 하나님 나라와 그의 義를 세우기 위하여 투쟁하는 모든 이웃들에게 절망의 바닥 속에서 희망이 있음을 깨닫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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