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둔다 상추쌈 시집 1
서정홍 지음 / 상추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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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황매산 기슭의 가회면 나무실 마을에는 서정홍 시인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농부시인이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시를 쓰는 일보다 농사가 먼저라는 뜻입니다.
최근에 출판된《그대로 둔다》라는 시집에 실려 있는‘쓸쓸한 안부’가 묻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쓸쓸하고 가난한 이웃을
잘 알고 친하게 지내는 게
집안 자랑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제 잇속 차리기에 바쁜 사람들 속에서
자네는 어찌 지내시는가?
‘쓸쓸한 안부’ 중에서
농부시인에게, 가난한 이웃을 잘 알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없습니다. 이웃이 누군지 조차 모르고  사는 것을 알고, ‘기쁜’ 편지가 아니라 ‘쓸쓸한’ 편지를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쉬는 날 아이들과 한 번 다녀가라고 했던 것이 벌써 오래 전입니다. 대답은 해 놓고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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