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2014년을 <샘터 1월호> 리뷰로 시작하게 됐네요. 샘터의 첫 장을 넘기면 남인근 작가가 찍은 강원 대관령 양떼목장의 사진이 보입니다.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온통 눈으로 뒤 덮인 사진이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는 작가의 말처럼 2014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다시, 벅찬, 백지 한 장.'을 받은 셈입니다. 그 백지를 한 자 한 자 채워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겠지요. '원주의 슈바이처' 곽병은 원장님처럼 한 해를 봉사로 채워가는 분들도 있겠고, '기차여행 고수' 박준규 씨처럼 기차여행으로 한 해를 채워가는 분들도 있겠지요. 무엇보다 2014년에는 여러분의 행복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채우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는 새로 맞이한 2014년의 설렘에 '아침에 눈 떴을 때 내가 보는 모든 것'(chsung)이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2014년이라고 마냥 행복한 한 해가 될 수는 없겠지요. 늘 그랬던 것처럼 힘든 일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행복은 '힘들어도 참고, 더러워도 참고, 너를 위해 참고, 우리의 편안함과 따뜻함을 위해서 나 하나쯤 참는 것(hoahyeok)'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읽지 못한 위대한 책이 많다는 사실(suki0311)'에 행복해 하는 분도 있으시지요? 저도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방학 때 읽을 생각을 하면 설렌답니다. 특히 MBC 개그맨 김경진 씨 등 새로운 필자들의 등장으로 새로워진 <샘터 1월호>를 보니 벌써부터 <샘터 2월호>가 기다려집니다.

 

그렇다면 2014년에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샘터 1월호> 나를 움직인 한마디는 골프선수 박지은의 <그렇게 안 되면 차라리 바꿔봐요>입니다. 마이클 라보 코치는 절정의 샷을 구사하던 그녀가 정작 그린에서 무너지자 무척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때 라보 코치의 친구인 한 레슨 프로가 그녀를 응원하러 왔다가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그렇게 안 되면 차라리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해보지 그래요?" 그렇게 12년간 계속해오던 퍼팅 그립을 하루아침에 바꿨으니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그녀는 크로스 핸디드 드립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마지막으로 안 되면 되게 하는 고집을 버리고, 새롭게 바꿀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행복일기 <차별과 선의는 편견 한 장 차이>에서는 정년 뒤 재능기부를 하는 임소천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지난 여름, 민속박물관 체험학습에 동행했습니다. 이날 체험은 부채에 부를 상징한다는 목단과 나비, 벌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양옆의 사람이 힘들어하면 도와주면서, 틈틈이 아내에게 선물할 부채를 색칠했다고 합니다. 그때 강사님이 "아저씨, 그렇게 잘 그리면 다른 사람이 해준 줄 알아요"하며 지나갔답니다. 칭찬인가 싶었는데 센터 간사가 "그분은 봉사자세요!" 하니 강사님이 홍당무 같은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분은 임소천 씨가 장애인인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장애인은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이처럼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그 사람이 잘할 수도 있는 일까지 뺏어버리는 편견을 버리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 <우주는 웃고, 나는 세운다>를 연재하시는 현경님이 해마다 세우는 한 해 계획의 공통점들을 보며 공감했습니다. 그것을 옮기면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1. 항상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계획을 세운다.

2. 내가 세운 계획의 우선순위가 삶의 상황에 따라 많은 경우 후 순위가 되었다.

3. 세운 계획이 그 해에는 다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사이에 거의 이루어졌다.

4.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계획들이 있는데 몇 년이 지나고 보니 그 계획들이 이제 내 인생에서 더 이상 필요하거나 중요한 것들이 아니다.

5. 작게는 세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인생 설계에 도움이 되었는데, 크게는 내 삶이 내 뜻이 아니라 우주의 큰 뜻에 의해 이끌어진 것을 절감한다.

 

2014년 많은 계획들 세우셨죠? 그 계획이 올해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올 한 해를 최선을 다해 보낸다면 몇 년이 지난 후에 이루어지는 계획들도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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