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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 여자가 모르길 바라는 남자들의 비밀 ㅣ 왜 이러는 걸까요?
베아트리체 바그너 지음, 정유연 옮김 / 샘터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남자친구와 하루 사이가 좋다 싶으면, 하루는 싸우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싸운다기보다는 내가 주로 혼내는 편이다. 남자친구를 혼내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인 것 같다. 물론 조건을 보고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애를 함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 지적이고 유머가 있어야 한다.
· 무엇보다 성실해야 한다.
·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충분해야 한다.
· 나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나를 웃게 만드는 재미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 나를 존중해야 한다.
· 내 경력에 관계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우며, 취미나 스포츠, 친구 관계까지도 인정해야 한다.
·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한다.
남자친구가 내 희망사항과 반대되는 행동을 할 때, 나는 짜증을 주체할 수가 없다.(남자친구가 위와 같은 행동을 할 때는 사랑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특히 남자친구가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리고 못 찾을 때,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말실수를 할 때 화가 난다. 남자친구가 그럴 수밖에 없는, 혹은 내가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의사 소통과 감정 및 기억 과정을 담당하는 뇌의 크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여아의 뇌에는 의사 소통과 감정 및 기억 과정을 담당하는 부분이 남아에 비해 평균 11퍼센트 정도 더 크다고 한다. 그래서 대화도 뇌 활동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여성의 뇌는 남성에 비해 의사소통 관련 세포가 더 많이 존재하고 이는 또한 사용하는 어휘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성인 여성은 평균적으로 하루 2만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남성의 경우는 고작 7천 단어를 사용할 뿐이다.
남자친구는 나와 대화를 나눌 때 7천 단어를 사용해 좋게 말하려고 애썼을 것이다. 대화를 하다가 남자친구의 표현이 맘에 안 들 때 화를 내기보다는 앞으로는 그렇게 말하는 대신 이렇게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Error: 항상 제품을 분석하고 화제로 삼는다
내 남자친구는 특정 제품이 아닌, 특정 운동을 분석하고 화제로 삼는다. 연애 전에는 운동을 잘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사귀고 보니 남자친구가 운동을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국가대표 남자친구라도 둔 기분이다. 남자친구가 운동을 잘하는 건 좋지만 그만큼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종종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운동에 대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고, 운동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데 들이는 시간의 반만큼이라도 나와 함께 교감하기를 바랐다. 서운한 마음에 유치한 줄 알면서도 "운동이 중요하냐, 내가 중요하냐"라고 여러 번 물어보기도 했다.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법을 제시한다.
· 지루함과 짜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라
· 대화를 피해 떠나보라
·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라
· 그의 취미를 역이용하라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지루함과 짜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앞으로는 책에서 나온 좀 더 완곡한 방법을 사용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야겠다.
Error: 집에서는 말이 없다
또 하나 서운한 것은 남자친구가 사랑한다는 말을 잘하지 않는 것이다. 남자친구의 행동을 통해 사랑을 느끼기도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도 듣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그래서 때론 "(사랑한다고)말해줘."라고 요구하거나 "뭐 더 할 말 없어?"라고 애둘러 묻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질문을 남자에게 던지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한다. 남자는 "갑자기 사랑은 왜? 내가 이미 몇 년 전에 이야기했잖아!"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곁에 함께하고 있는 한 사랑한다는 대답이 아직 유효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란다. 사랑을 묻는 여자, 사랑하기에 옆에 있는 남자. 이 둘은 서로 사랑하고 있지만, 표현 방식이 달라 여자는 서운하고 남자는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남자친구가 굳이 사랑한다는 말을 잘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앞으로도 계속 듣고 싶을 것 같다.
Error: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남자친구에게 불만인 것은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것이다. 물론 사정이 생겨 늦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미리 만나는 시간을 좀 더 늦춰달라고 하지 않았던 것에 난 또 화가 나는 것이다. 평소 시간을 지키라고 직접 표현하지만 책에 더 좋은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다. 직접 시간 계획을 세워주라는 것이다. "응, 그러니까 우리가 저녁 7시에 만날 거니까 당신은 6시 15분에는 집에서 출발해야겠네." 앞으로 그에게 만나는 시간이 아니라 출발해야 할 시간을 정해줘야겠다.
어쩌다 보니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들만 적게 된 것 같아 그에게 미안해진다. 미안하면서도 남자친구의 특성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유익했다. 내가 완벽하지 않듯이 남자친구도 완벽할 수 없을 것이다. '남자친구, 왜 이러는 걸까?' 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좀 더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더 성숙한 사랑을 꿈꿔 본다.
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물론 남자들만 이러는 건 아닙니다. 남자들도 여자가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겠죠. 그런 남자들을 위한 <여자, 왜 이러는 걸까요?>편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