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수렵도 - 고구려의 얼이 숨 쉬는 벽화 샘터역사동화 2
권타오 지음, 이종균 그림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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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공이었던 아버지 모사금의 재능을 물려받은 모모루는 '먹을 뺏으면 눈물과 코피를 찍어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그림에 푹 빠진 녀석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모모루는 자신을 놀리는 비솜 형에게 호랑이 그림을 그려 늑대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귀족들만 갈 수 있는 사냥터에서 몰래 그림을 그리다 잡히는 등 여러모로 모사금을 난감하게 한다. 비록 천방지축이지만 남들이라면 엄두도 못냈을 일을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도전하는 모모루의 용기는 본받을 만하다.

 

"수렵도는 한(漢)나라에서 시작된 것이니 당시의 화풍을 따라야 한다."는 도치 아저씨의 말을 모모루는 이해할 수 없다. 고구려의 수렵도를 왜 중국식으로 그려야 하지? "저는요, 수렵도를 따로 큼지막하게 그릴 거예요." 모모루는 고구려의 얼이 숨 쉬는 벽화를 그리겠다고 다짐한다.

 

모모루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내 진짜 꿈이 뭔지 알아?"

"고구려 최고의 벽화를 그리는 화공이 되는 거?

"그것도 맞지만 또 다른 꿈이 있어."

"뭔데?"

"음…… 아직은 비밀이야."

"나도 사실 꿈이 하나 있어."

"뭔데?"

"나도 비밀."

늘미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그걸 보니 내 볼도 덩달아 뜨거워져 버렸다.

 

"두고 봐. 이다음에 고구려에서 제일가는 벽화를 그리고 말 테니까."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모모루의 꿈과 그의 또 다른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

 

역사 동화는 어렵고 딱딱할 거라 지레짐작했다. 그 편견이 <꿈꾸는 수렵도>를 읽으면서 깨졌다. 모모루와 늘미의 순수한 사랑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미소짓게 했고, 이야기가 흥미진진해 속도감 있게 읽혔기 때문이다. '다다귀다다귀(다닥다닥)' 같은 옛날식 어휘가 가끔 속도감에 제동을 걸기도 했지만. 모모루, 늘미, 고추가 나리 등 등장인물의 이름도 하나 같이 재밌다. 정말 고구려 시대의 이름은 이랬을까?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꿈꾸는 수렵도> 읽기를 권장하고 싶다. 5학년 1학기 읽기 8단원 함께하는 세상 '광개토 대왕', 6학년 1학기 사회 1-1단원 우리 민족과 국가의 성립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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