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월간샘터 2013년 9월호 월간 샘터
샘터편집부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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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우리말로 '열매달'이라고 한다. 열매달이라는 이름과 <샘터 9월호> 표지에는 수확의 의미가 담겨 있다. 물고기를 한가득 잡은 저 낚시꾼을 보라. 땀을 흘리고 있지만, 표정은 수확의 기쁨으로 충만하다. 샘터를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수확의 기쁨이 넘치는 9월이 되기를 바란다.

 

나를 움직인 한마디 '하루 만에 이룰 수 있는 건 없다'(야구선수 박찬호 씨의 글)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달성하며 아시아 출신 투수 중 최고 기록을 남긴 야구선수 박찬호. 그에게도 기회조차 오지 않는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는 다저스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버트 후튼 코치가 그에게 해준말을 떠올렸다.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는 데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루 만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선수 생활은 기니까 앞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제대로 배워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하루아침에 엄청 뛰어난 선수가 될 수도, 어제 던지지 못했던 공을 갑자기 잘 던지게 될 수도 없는 것임을 그때 깨달았다는 박찬호 선수. 자신감을 되찾고 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후튼 코치가 그에게 남긴 가르침이었다.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재능보다는 노력'


 

포저(浦渚) 조익(1579~1655)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이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 되던 새해 아침, 포저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느덧 나이는 이십 대 중반으로 접어드는데, 학문적으로 아무 진전이 없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과거에 급제하고 나서 사회 초년생으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정작 가장 중요한 배움은 뒷전에 밀렸기 때문이다. 초조해진 포저는 새해의 잠언을 지어 스스로를 다짐했다. '스스로 새롭도록 힘쓰면서, 옛 습관 통렬히 고치리라. 갈고 닦고 굳세게 하여, 남이 한 번 하면 나는 백 번 하리라.' 포저는 매사에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에는 좌의정까지 올랐다.

 

행복일기 '야밤의 버스 추격전'


 

늦은 시간, 집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었기에 환승을 해야 했던 제민주 씨. 그녀는 아무 버스나 타고 번화한 곳에서 갈아타야겠다고 생각하며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갈아타야 할 버스가 바로 앞에 있는 걸 확인했다. 버스가 정차해 뒷문이 열리자마자 앞 버스를 타기 위해 달렸다. 하지만 막 문이 닫힌 버스는 허무하게 출발. 그때, 방금 내렸던 버스에서 기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생! 다시 타! 내가 따라잡아 줄게!" 그리고 그 다음 정거장에서 버스를 따라잡아 주셨다. 그런데 또 내리자마자 앞 버스는 출발하고 말았으니….

"아참, 거 기사 되게 급하네. 학생! 다시 타! 내가 앞질러줄게!" 같은 버스를 세 번째로 타는 순간이었다. 결국 세 정거장이나 추격전을 펼친 끝에 갈아타야 할 버스를 따라잡았고, 그녀는 무사히 버스를 갈아탔다고 한다.

 

야밤의 버스 추격전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고, 이렇게 정이 넘치는 버스 기사 분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한 지붕 다문화 '아직도 한국 사람처럼 못 해요?'


 

필리핀에서 온 엄마들과의 모임에서 한 엄마가 아일린 박을 보고는 실망한 표정으로 "아이고 답답해! 아직도 한국 사람처럼 못 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순간 대답하지 못한 그녀. 그러자 다른 엄마가 끼어들면서 "아이고! 과일 깎는 방식에 대해서 말하고 있잖아요!"

한국에서 뭔가를 깎을 때 과도의 방향이 안쪽을 향하는 반면 필리핀에서는 바깥쪽을 향한다. 그녀는 한국에서 필리핀 방식으로 과일을 깎아 지적을 받은 것이었다.

그녀는 "사람은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한 만큼,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그 당연한 모습을 인정해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또한 '아직도 한국 사람처럼 못 해요?' 라는 표현 대신에 '다르게 과일 깎는 방법을 배워보지 않을래?', '나처럼 과일을 깎아보는 건 어때?'처럼 평등하고 격려가 담긴 표현을 사용해 주기를 희망한다.

 

한국과 필리핀의 과일 깎는 문화조차 다르니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적응하기가 얼마나 힘들지 느껴졌다. 앞으로 문화적 차이를 발견했을 때 어느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임을 인정하고, 평등하고 격려가 담긴 표현을 사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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