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부터 뭔가 따뜻하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고고와 하얀 아이... 아이들 책에서는 아이다운 모습이 보여지는 그림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된다.. 바로 이 책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른이 그린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연스러운... 알고보니 화가와 어린딸이 함께 그린 그림이었다.. 이 그림들을 그리면서 얼마나 즐거워했을까? ... 하는 생각과 함께 그 즐거움이 이 책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얀 아이의 펠레와 펠레 아빠... 두 부자는 서로를 많이 아끼고 이해해주는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요즘처럼 일에 바빠 놀아주지 않는 아빠의 모습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고픈 아빠의 모습.. 그리고 아빠를 따라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펠레... 우리집의 모습은 ... ... ... ... 부럽다... ㅋㅋ 이야기속 삽화들이 참 예쁘고 푸근하게 그려져있다. 배를 비켜가는 고래와 큰 눈으로 펠레를 쳐다보는 문어.. 폴짝, 팔랑 뛰어오르는 금빛,은빛 물고기들... 배가 뒤집혀서 홀로 뭍에 닿은 펠레... 그곳에서 자신과는 다른 이상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누구나 처음 보고 이상하게 생긴 누군가를 만난다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고 이상하게 쳐다보기 마련인데 요기 나오는 펠레와 고릴라 고고는 처음에 어색함을 느꼈지만 점점 둘도없는 친구가 된다. 다른 친구들도 펠레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만 고고가 곁에 있어 그럴수가 없었단다.. 요기서 잠깐... 다른 친구들과도 인사하고 함께 놀았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 섬에서의 생활이 몇배 더 즐겁지 않았을까? 그러던 어느날... 아빠와 펠레는 다시 만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갈수 있게 된 펠레... 하지만 헤어질 펠레와 고고의 슬픔은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 보다 더 컸다.. 그래서 결국 다시 섬으로 돌아가서 아빠 펠레, 그리고 고고 이렇게 셋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가끔은 집으로 가기고 하고 말이다.. ^^ 집에서 떨어진 이런 숲에서 이렇게 고고와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 ...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펠레 아빠는 펠레와 고고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고 함께 오래 지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고 있다. 나라면... 절대 안된다고 하겠지... ㅎㅎ 아이를 이해해주는 아빠의 모습...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펠레와 고릴라 고고의 우정... 참 요즘처럼 순수함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 때에 따뜻함이 전해지는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