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꽃들아 - 최병관 선생님이 들려주는 DMZ 이야기
최병관 글.사진 / 보림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울지마, 꽃들아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제목을 가진 책..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좀 무식함이 들어나겠지만 DMZ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워낙 이런쪽에 관심이 없다보니 공동경비구역 JSA 정도가 내가 아는 기본상식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비무장 지대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 시골에 온 듯한,옛날 모습을 보는 듯한, 설마.. 하는 생각이 들것만 같은 느낌의

사진들이 빠짐없이 펼쳐진다.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에 따라 군사 분계선이라는 표지판이 1292개나 세워졌단다.

정말.. 50년 조금 넘은.. 60년도 안된 일이라니..

새삼 안쓰러운 맘이 든다.

이런 맘을 최병관 선생님께서는 참 예쁘게 사진으로 담아 놓으셨다.

아마도 가족을 그리워하며 이곳 비무장 지대를 너머 고향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예쁜 마음을 담아놓으셨나보다.

 

그렇지만 슬픈 현실을 담아놓은 사진들도 눈에 띄었다.





시골의 작은 면사무소와 남대천에 놓여있는 암정교 라는 다리란다.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저기 포탄과 총알로 얼룩져있다.

비무장지대라 그때 그 상황들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이곳에서 일하던.. 놀던 사람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눈앞에 아른거리는것 같다.. 그냥.. 눈물이 글썽인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사진이라면 ...





감시를 위해 철조망에 꽂은 돌멩이와  노동당사 건물 벽의 낙서자국...

이 돌멩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면 누군가 철조망에 다가온것을 알아차릴수 있다는...

그런데 이 돌멩이에 칠해진 빨간 물감(?)이 왠지 섬뜩하게 느껴진다.

그런 와중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벽의 낙서자국은

돌멩이와는 반대로 짠~함이 느껴진다는...

정말 사진작가님의 생각처럼 이 전쟁의 슬픔도 서로의 미움도

언젠가는 기쁨과 사랑으로 바뀔날이 오겠지?

 

이 책을 다 읽고서야 책 앞표지의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알았다.

마냥 예쁜 꽃이 특이하게 피어있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바로 녹슨 철모에 피어난 들꽃이었다.



 

50년이  지난 세월동안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 혼자 꿋꿋하게 잘 자란 들꽃..

그것도 깨진 철모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저렇게 자랐다는게 참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꽃들은 꿋꿋하고 강하지만 책 제목처럼 울고있을 것이다.

지난 전쟁의 아픔을 계속 간직하며 말이다.. 

 

 

이 책은 작게 아래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둘로 나뉜 산과 들

시간이 멈춘 저 너머

낮과 밤을 잃어버린 땅

꽃은 피고 새는 날아들고

머리에 내린 하얀 세월

하나하나의 제목에 사진들이 담아낸 이야기들을 잘 표현해 준것 같다.

 

이 책으로 하여금 나뿐만 아니라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세상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생명의 존귀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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