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의 감정 - 제20회 편운문학상 수상작 민음의 시 158
김지녀 지음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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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는 그냥 '시'라고 생각했고 가장 쓰기 쉬운 작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와서 직접 '시'를 써보면서 어쩌면 글과 이야기를 함축하는 '시'야말로 가장 어려운 글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서 '시'는 가까이 하기엔 어려운 당신이었고, '시'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문학동아리었으면서도 시보다는 소설을 더 많이 읽었고, 그래서 인지 제 '시'를 보신 졸업선배들 말씀으로는 '시'는 나열하는 것이 아니니 시를 잘쓰려면 많은 시를 읽어보고 필사를 해봐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전시는 이야기하는 '텔링'이었지만 요즘에는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한다고 하셨는데, 그때에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소의 감정'을 읽고 요즘 현대시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이미지로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고 간략하게 해놓은 현대인들의 특성을 반영하는 듯 말입니다. 문학은 언제나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또한 시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할까요? 요즘 시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시집의 제목인 '시소의 감정'이라는 시는 특히 항상 불리우는 언니라는 소재를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이야기 합니다. '언니'라는 무게감을 시소로 표현한 작가 김지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할 것같습니다. '언니'라는 공통적인 명사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생각을 저절로 든답니다.

시집은 좋은 것이 더 있는데, 한편한편이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다보면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고 그 뜻을 곱씹어 볼 수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가을에는 시가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집을 덮었지만 또 몇번이나 읽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만큼 많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시'이니까요.
 

   
 

 시소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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