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삶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보경 옮김, 케빈 코넬 그림, 눈지오 드필리피스.크리스티나 / 노블마인 / 2009년 1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곧 영화 개봉되는 것때문인지, 그 영화 주인공인 '브래드피트'의 영향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이름의 책이 세 곳에서 출판되었다.
각각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에 색다르게 느껴져 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다른 두곳은 단편집 형식을 띠고있다. 아마 영화와 원작소설의 모티브만 같고 다른 것은 다르게 각색하여서, 원작과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영화로도 기대하고 있기도 한 '벤자민 버튼'이야기.

그 중 이책에 흥미를 끄는 이유는 only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만을 엮어 놓았다는 것이다. 처음엔 원작을 그래픽 노블 형식(칼라만화형식)을 취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두번째에는 원작소설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그래서 한 이야기를 두번 보게 되서 더 기억에 많이 남게 되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이책의 묘미이기도 하다.

사람이 점점 경험을 쌓으면서 늙어가고 죽음을 맞이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벤자민 버튼의 삶은 이와는 반대로 점점 젊어지고 어려지면서 자신의 추억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시간을 역행하는 것이 좋은 일일까? 점점 젊어지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이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말이다.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글을 읽을 수 있고 말을 할수있지만 80세의 외모때문에 같은 또래와 어울릴 수 없고 시거를 태우면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20대에는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50세의 외모로 아버지와 어울리면서 첫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는 벤자민, 30대에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고 전쟁터에 나가 싸움을 하는 삶을. 40대에는 30대의 모습으로 인해 사교계와 그 시대에 유행하는 골프와 춤을 배우면서 이름을 알리고, 50대에는 대학교 진학을 하지만 너무 어려지는 모습으로 대학을 마치고 자신의 아들의 아들 손자와 같이 유치원을 다니고..60대에는 아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죽음을 맞이하는 벤자민 버튼. 그의 당당한 모습이 멋져 보였고, 한편으론 역으로 사는 삶보다는 우습게도 점점 나이를 들어가고 경험을 쌓고 죽음을 맞이하는 삶이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일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정말 자신이 점점 젊어지는 삶을 산다면 벤자민 버튼처럼 세상에 당당하게 세상과 맞춰 살수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작품해설의 말을 인용하자면 [벤자민 버튼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소외되는 대신 대단히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간다. "세상의 다수를 이루는 이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고 그들의 기준에 맞춰 살았기 때문"]이라고.

'위대한 게츠비'의 작가로만 알려진 F.스콧 피츠제럴드의 이름이 '벤자민 버튼'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덮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