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꼬끼에뜨와 달팽이 알도의 행복한 집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9
디디에 레비 지음, 김현아 옮김, 벵자맹 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눈이 뗑그레 보이는 무당벌레 요정과 얼굴만 빼곰 내밀고 있는 달팽이의 모습이 눈에 확 띄었다. 마치 난 손님이고, 그들은 주인인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달팽이 알도의 집을 방문한 듯이 말이다.   

요정 꼬끼에뜨의 대한 첫인상은.. 왠지 새침하고 깍쟁이 같아 보이는 느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신세대 요정이라고 해야 할까? 왠지 내가 생각하는 요정과는 그 모습이 좀 다르게 생겼다. 지금까지 봐 온 요정은 엄청 착하고 여성스러 보이는 이미지였는데...  

요즘 아이들의 취향을 반영해서 그런 건가... 하지만 새침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요정 꼬끼에뜨는 기본적으로 남을 돕는 걸 좋아하는 착한 심성을 가졌다. 물론 도와주면서 불평불만도 많지만 말이다. 꼬끼에뜨는 엄청 작은 집을 가진 달팽이 알도를 위해 어마어마한 집을 만들어 준다.  

방이 72개, 욕실이 48개, 놀이방 12개에 부엌이 6개, 온실, 도서관까지...  

정말 엄청난 집이다. 헐리우드 유명 배우도 부러워할 만한 규모다. 이런 집에 작은 달팽이 혼자 산다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달팽이 살기에 집이 너무 커서 이건 즐거운 게 아니라 오히려 외롭고 무서울 거 같았다. 그리고 역시 달팽이는 요정 꼬끼에뜨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자기와 꼭 붙어다니는 달팽이가 귀찮아진 꼬끼에뜨는 달팽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찾아준다. 그것은 바로 친구들이었다. 아무리 좋은 집이 있고, 멋진 장식품이 많아도 그것을 함께 나눌 친구가 없다면 그건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  

이 책은 요정 꼬끼에뜨가 동물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지만, 꼬끼에뜨는 항상 동물들에게 소원, 그 이상의 것을 선물해 준다. 그들도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말이다. 그건 행복이었다. 소원을 빈 동물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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