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문장은 그 이상의 것, 즉 세계를 조직하기 위한 가르침과 실천을 보장한다. 문장의 기능이란 원래 그렇다.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단위, 어떤 의미에서는 인위적인 단위로 세계를 조직하는 일을 한다. 우리는 세상을 단위로 조직한 다음, 그 안에 살면서 그들을 다시 조종해나간다. 행위자와 행위와 대상이 시간과 공간, 기분, 욕망, 공포, 원인과 결과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는 문장을 쓸 수 있다면, 그 관계를 구체화하여 정확히 묘사함으로써 독자에게 의도한 대로 전달할 수만 있다면, 추정과 확장을 통해 어떤 것이든 쓸 수 있다. 한 단락이건, 주장이건, 수필이나 소론, 논문, 소설이건 종류는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