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문장은 그 이상의 것, 즉 세계를 조직하기 위한 가르침과 실천을 보장한다. 문장의 기능이란 원래 그렇다.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단위, 어떤 의미에서는 인위적인 단위로 세계를 조직하는 일을 한다. 우리는 세상을 단위로 조직한 다음, 그 안에 살면서 그들을 다시 조종해나간다. 행위자와 행위와 대상이 시간과 공간, 기분, 욕망, 공포, 원인과 결과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는 문장을 쓸 수 있다면, 그 관계를 구체화하여 정확히 묘사함으로써 독자에게 의도한 대로 전달할 수만 있다면, 추정과 확장을 통해 어떤 것이든 쓸 수 있다. 한 단락이건, 주장이건, 수필이나 소론, 논문, 소설이건 종류는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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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탄은 늘 우울한 현실 인식으로 마무리된다. 우리 같은 평범한 무리는 저들과 똑같은 손과 발을 갖고도 저런 일을 해낼 수 없다는 깨달음. 뛰어난 문장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가 해내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한 일을 그런 문장은 척척 해낸다. 우리는 이러한 문장을 보며 감탄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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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딱 맞는 단어 mot juste’를 모색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찾는 것은 홀로 빛나는 단어가 아니다. 정확하게 자리를 잡아 다른 단어들—역시 제자리를 잡은 다른 단어들—과 결합하여, 잘 깎은 다이아몬드처럼 시공간 속에서 빛나는 단어야말로 플로베르가 모색한 ‘딱 맞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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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딜러드가 『작가살이』(1989)라는 저서에서 전하는 이야기 한 토막. 딜러드의 동료 작가가 학생의 질문을 받는다. "제가 작가가 될 수 있을까요?" 작가는 반문한다. "글쎄요, 문장을 좋아하나요?" 학생은 이러한 반문에 놀란다. 그러나 딜러드는 질문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안다. 동료 작가가 학생에게 던진 질문은 "문장을 좋아하는 일이야말로 작가 생활의 출발점"이라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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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든 종이에 옮기고 싶어 한다. 우리는 먼저 자신에게 이야기한 다음 들어주는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진실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불편함과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굳센 자세로 진실을 직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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