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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입술 ㅣ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20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책세상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거미여인의 키스>로 잘 알려진 작가 마누엘 푸익의 작품.
편지글로 시작되어 편지글로 마무리 되는 이 소설은 대체적으로 젊은 남녀들의 복잡하게 얽힌 사랑과 거짓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있다.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던 그 답게 그의 작품들에서는 영화적 기법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일반 소설의 형식을 파괴하고 복잡하면서도 신선한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는 주인공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각각 분류, 한 사건을 여러 각도로 관찰케 하여 무엇이 진실인지 독자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거미여인의 키스>와 마찬가지로 많은 영화와 음악들이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리고 있다.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영화가 발렌틴과 몰리나로 대표되는 이성과 감성을 하나로 맺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조그만 입술>에서는 주인공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또 그로 인해 그들에게 현실에서의 좌절감을 맛보이고 있다. 이 소설에서 그려지는 인물들은 모두 이기적이고 남의 탓만 주장할 뿐이다. 그 중 네네는 영화적 환상을 깨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인물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누엘 푸익의 작품들은 한 번 집으면 다 읽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마누엘 푸익의 다른 작품들도 빨리 출간되어 읽을 수 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