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구역
김준녕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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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속 책 소개 몇 줄만으로도 너무 매력적인 소설일 것 같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했던 책읽기에 도전했습니다. ㅎㅎ 결론은 재미있었다! 입니다. 다만, 소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운 호수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느낌이라... 이런 류의 소설을 읽으면 며칠동한 기분이 찜찜해지는 분들께는 추천하기가 좀 조심스럽군요.

이 소설을 딱 한 줄로 설명하자면,

"한국적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에서 찾아낸 한줄기 인류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 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구역들은 아무리 사랑과 풍부한 식량이 존재하는 곳이라해도 결코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그들의 삶을 통제하는 정부가 존재하고, 정부의 억압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죠. 이 소설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고 처음에 언급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적 디스토피아일까요? 구역들 하나하나가 우리네 역사 혹은 시대의 슬픔을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피아와 함께 구역 하나하나 돌아다니다보면 아마 어렴풋이 그 슬픔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결정해야 해, 비록 그 끝이 멸망일지라도."


이 소설은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랑, 희망, 죄책감, 슬픔 등 수많은 감정,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지녔기에 인간이 동물과 다른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진지하게 되새기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아!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끝맺음이 조금 설교조의 느낌이었다는 것.

독자를 믿고, 독자 스스로 작가의 결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끝맺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소설이 끝나고나서도 꽤 오래 생각했습니다. ​

끝도 없이 폭주하던 피아는 눈을 감기 전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되찾았을까...

그랬기를 바랍니다. 아니, 그랬을 겁니다.

작가는 디스토피아 속 절망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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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가 된다 위대한 도시들 1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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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N.K. 제미신.

그녀의 새로운 시리즈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위대한 도시> 시리즈라고 하며, 현재는 2부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3부작이라는 소문이 있더군요!! 3부작이길 바래봅니다 ㅎㅎ)
작품을 읽기 전, 새로운 시리즈라고 하여 정말 많이 기대하며 책을 기다렸습니다. 
<부서진 대지> 시리즈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지요.
(이 시리즈는 엄마, 언니들에게 추천해서 가족 모두가 읽었던 책입니다. SF 좋아하시는데 아직 안 읽으셨다면 강추!!)
이 소설의 내용을 대충 설명해보자면,
뉴욕시의 자치구는 살아있으며, 이 자치구의 영혼이 각성하여 화신으로 깨어납니다.
자치구당 한 명씩이니 총 5명이군요.
그러나 뉴욕시에는 도시의 화신 뿐만 아니라, 도시 고유의 고대 어둠 세력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영혼으로 각성한 5인이 도시의 수호자로 분하여 이 어둠의 세력에 맞서 싸우며 뉴욕시를 지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의 1편 격인 '우리는 도시가 된다' 는 도시의 수호자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만남에 대한 스토리입니다. <부서진 대지>가 1편에서 주인공 애쑨의 어린 시절과 현재를 이야기하며 그녀에 대해, 그리고 스토리의 배경에 대해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 처럼 말이죠.
 
'우리는 도시가 된다'는 작가의 뉴욕시를 향한 러브레터이다.
 
SF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나름 문학적 상상력이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사실, 이 소설의 초반에 의외의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뉴욕시를 가본 적도 없고 특별히 큰 관심도 없었기에... 뉴욕시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뉴욕에 브룩클린과 맨하탄이 있다는 것은 영화를 보고 알았지만... 그 외의 자치구는 전혀 모르고 있는데다, 각 자치구의 특성이라든가...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인지.. 잘 모릅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알지만, 이를 구경하는 지역이 스태튼 아일랜드라는 자치구였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
그래서 두 챕터를 읽은 후 잠시 책을 덮은 후 뉴욕시 지도를 찾아봤어요.


앞서 간략 스토리에서도 말했듯, 자치구당 해당 자치구의 본질 및 성격을 반영하는 화신이 한 명씩 존재합니다.

맨해튼(매니)은 히어로물의 주인공인 듯 하고, 브롱크스(브롱카)는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듯 합니다. 브루클린은 어딘지 모르게 독특하고, 퀸스(파드미니)는 가정적이고 다문화적입니다. 끝으로 스태튼 아일랜드(아이슬린)는 매우 서정적인 듯 한 사람입니다.

(자치구의 배경지식으로 이들의 성격을 파악해야하는데... 저는 반대로 이들의 성격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당 자치구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
뉴욕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화신들을 통해 작가인 제미신이 뉴욕시 구석구석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또 얼마나 그 도시를 사랑하는지 느껴지더군요.
 
더욱 재미있게 즐기려면 뉴욕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보자.
 
소설을 읽기 위해, 배경지식을 미리 공부해두자는 말은 조금 아이러니한 듯 하지만 ^^;;
뉴욕시를 잘 모르는 사람은 초반에 적응하기가 조금 힘이 듭니다. 반면에, 뉴욕시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SF는 약간의 상상력과 과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아주 먼 미래를 다룬다거나 혹은 전혀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 위해서는 머릿 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할 때가 많죠. 그런데 제미신의 '우리는 도시가 된다'는 환상의 도시도 아니고, 또 먼 미래의 도시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미국의 미네소타 주의 작은 도시도 아닙니다. 글로벌한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가 모두(혹은 거의) 알고 있는 뉴욕시가 배경입니다. 이미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세계와 장소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시의 자치구가 5개가 있다는 것을 모르던 저에게는, 오로진이 살고 있는 대지를 상상하는 것보다 실존하는 도시인 뉴욕시를 상상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
 
마블 시리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히어로물
 
1권에서 화신들은 서로를 찾아 그룹을 형성하고 악에 맞서 싸우는데, 그들이 서로 연결을 시도하는 동안, 물론 반대 세력이 그들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각 화신들은 각성한 후 도시를 가로질러 화려한 전투를 벌이고 서로를 찾아 뉴욕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마치 마블 시리즈의 한 작품이 생각나는군요.
 
정치적인 색채를 많이 담고있어, 나에게는 약간 부담스럽기도 ^^;
 
각성한 화신들 중 한 명은 뉴욕을 구하자는 제의를 거절합니다. 이 소설을 읽을 분들을 위해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소설의 배경지식을 위해 뉴욕시의 자치구에 대한 자료를 조금 읽어본 나에게는 너무 이 부분이 작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뉴욕의 자치구 중 유일하게 백인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곳, 교외 중산층으로 잘 알려진 곳인 이 곳이 배타적으로 나오는 것은 '백인'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것이 아닐까... 물론, 2권에서 함께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우게 되겠지만(?!) 백인=악당 이라는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 하군요.
사실, 그녀의 이전 작품인 <부서진 대지> 시리즈나,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에서도 정치적 요소를 느낄 수 있었지만, 이 작품처럼 도드라지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

많은 SF 작품들이 정치적 요소를 지니고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이 특별히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은 왜일까요. 이는 제미신이 이 작품에서 꽤 노골적으로 본인의 정치적 신념을 설교하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 읽는 즐거움으로는 5점 만점이었지만.... 이 부분 때문에 1점 감점...)   물론 저만의 생각입니다~ ^^;;

 

화신들의 화려한 전투를 기대하며!!
 
일단 중요한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1편인 이 작품에서 마무리한 듯 합니다. 

이제 2편에서는 악의 무리, 괴수와의 전투가 더욱 화려해질 일만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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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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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 때는 야타가라스가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이게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다리가 셋 달린 까마귀라 하더군요.

진무천황에게 야마토국을 세울 곳을 알려준...

다리 셋 달린 까마귀와 이 책의 내용은 어떻게 연결되는걸까요?

우선, 스토리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변두리 제조회사인 쓰쿠다 제작소가 고령화하는 일본 농업계를 살리기 위해서 대학 친구였던 노기 교수, 데이코쿠 중공업의 자이젠과 손을 잡고 자율주행트랙터를 개발하는 이야기 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변두리 로켓의 3편, [고스트]와 연결되는 스토리로서 사실상 하권에 해당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가 꽤 단순한 이전 시리즈들과는 달리, 아군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거나 과거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 되는 등 이 작품에서의 인간 관계는 꽤 복잡해져 있습니다. 물론, [고스트]를 읽지 않고도 [야타가라스]를 읽어도 무방하지만, 쓰쿠다 사장이 농기계 트랜스미션에 진출하기로 결심하거나 기어고스트와의 관계 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스트]를 먼저 읽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두 권은 '상권'과 '하권'으로 묶어서 1편으로 인식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이케이도 준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권선징악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일본 조직문화, 더 나아가 일본이라는 나라가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야타가라스]는 자율주행트랙터 개발 전쟁(?!)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고령화, 일손 부족 등 일본 농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지 이익추구를 위한 것만이 아닌,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여 농가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노기 교수, 자이젠 부장, 그리고 쓰쿠다 사장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는 스토리.

이들이야말로 쇠락해가는 일본 농가에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길잡이 역할, 즉 야타가라스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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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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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도 쓰쿠다제작소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여 고군분투 합니다.

숱한 위기를 겪을 때마다 열정과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가는 쓰쿠다제작소.

그리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나가는, 이케이도 준 작가의 전매특허인 권선징악형 스토리는 여전합니다.

이번 작품은 데이코쿠중공업의 로켓사업 철수에 따른 쓰쿠다제작소의 위기로 시작합니다.

쓰쿠다 사장은 곧 농업용 트랙트 트랜스미션 개발에 눈을 돌려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게 되지만,

그로 인해 또다른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

딱 여기까지만 보면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전개구나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전 시리즈와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우선,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쓰쿠다 사장과 그의 열정빵빵 직원들이 아닙니다.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지닌 대기업에서 떨어져나와 벤처기업을 세운 창업자들입니다.

쓰쿠다제작소는 그들의 싸움을 지지해주는 조언자로 이번 작품에 등장합니다.

쓰쿠다제작소의 위기가 어째 술술 잘 풀린다 싶더니.. 알고보니 진 주인공이 아니었다는 얘기!!

이 오지랖넓은 쓰쿠다 사장님,

이제는 다른 회사의 신념을 지켜주기 위해 손발을 걷고 나서는군요.

이젠 그런 사장님의 오지랖을 반대하는 직원들도 없어... ㅎㅎ

둘째로, 시리즈 1,2편이 각각 하나의 사건을 다루고.. 그에 따른 해피엔딩을 선보이고 있는데 반해

<변두리로켓-고스트>는 새로운 사건의 서막(아마도 4권에서 등장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왠지 4권에서도 진주인공은 쓰쿠다제작소가 아닐 것 같군요.

그리고, 단지 밸브 시스템을 둘러싼 기업간 진흙탕 싸움에 한정된 스토리가 아닌,

쇠퇴해가는 농업지역사회 문제부터 보수적인 기업풍토, 그리고 사익추구에 변질되는 직업윤리 의식까지...

다방면의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첫 장을 열 때부터 알고 있습니다. 결국 정의가 이긴다는 것을... ㅎㅎ

매번 언급하는 얘기이지만...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모두 같은 전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읽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회사원이자, 한 조직사회의 일원이기 때문일까요?

이 작품도 드라마화 되었으나..

아쉽게도 아직 보질 못해서 책과 드라마가 어떻게 비슷하고 다른지는 알 수가 없네요.


3권의 진짜 결말이 드러나게될 4권, 빨리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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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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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도쿄의 변두리에 위치한 중소기업, 쓰쿠다 제작소가 로켓 엔진 밸브에 이어 인공 심장 판막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이야기 입니다.

시리즈 1편의 마지막에 언급된 마노의 편지에서 비롯되는데, 마노는 쓰쿠다 사장에게 가우디 프로젝트에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가우디 프로젝트란, 아이들에게도 맞는 새로운 인공 심장 판막을 제작하는 것으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우디 프로젝트>에는 전편과 다른 새로운 동료와 적이 등장합니다.

지방 대학의 심장전문의 이치무라, 섬유회사 사장 사쿠라다가 새로운 동료입니다. 반면에, 아시아의대의 저명한 심장전문의 기후네와 나사 출신 중소기업 사장 시나가 표면적인 적으로 등장합니다.

네, 맞습니다. 1편에서의 대기업VS중소기업이라는 구도는 2편에서도 계속됩니다. 그런데 흠.. 이번 작품은 대기업VS중소기업이라고 표현하자니 좀 애매하군요... 강자VS약자라고 하는게 더 적절할 것 같군요.

아무튼,

이야기는 로켓 개발에서 의료기구 개발로 크게 바뀌었지만, '품질하면 쓰쿠다, 쓰쿠다 프라이드'라는 벨브 제작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입니다. 두 편의 차이점을 꼽자면.... 1편이 쓰쿠다 사장의 꿈이 중심이었다면 2편은 사쿠라다 사장의 꿈이 중심이다보니, 전편에서 이야기의 한 가운데에 서서 고군분투하던 쓰쿠다 사장을 가우디 프로젝트에서는 자주 보지 못한다는 것?

요즘 세상에 성실함이나 한결같은 노력을 강조하면

구식이라고 비웃음당할지도 모르지만,

결국 사람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건 그것뿐이야.

가우디 프로젝트 中

압도적 자금력과 NASA출신이라는 화려한 배경으로 무장한 시나가 쓰쿠다에게 진 것은 어찌보면 직원을 대하는 마인드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쓰쿠다가 자신의 직원들을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료로 본 반면에, 시나는 그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 한 가지, 요새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ㅎㅎ '~에 진심이다' 의 차이입니다. '품질하면 쓰쿠다, 쓰쿠다 프라이드'. 쓰쿠다 제작소의 전 직원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내뱉는 사람들이 아닌,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에 진심인 사람들입니다. 무언가에 진심인 사람을 그 누가 이기겠습니까..! (그러나, 슬프게도 현실에는 있겠지요...;;;)

어딜가도 편하지만은 않아. 힘들 때가 반드시 찾아와.

그럴 때는 엇나가거나 달아나지 마. 남 탓도 하지말고.

그리고.... 꿈을 가져.

가우디 프로젝트 中

재미있습니다.

밸브가 이렇게 많은 곳에서 중요하게 쓰이고 있었다니... 이쪽 분야에 대한 지식이 1도 없는 독자임에도 푹 빠져버렸습니다. 역시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누구에게나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 엄마도 팬입니다 ㅎㅎ)

3편이 나오는 걸 기다리면서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지 했는데.... 결국 ㅠ.ㅠ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카이도 준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소설입니다.

나의 꿈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내 꿈을 위해서 무엇을 해 왔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강자가 약자 위에 서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너무나도 흔한 일이지요. 하지만, 이케이도 준의 소설에서만큼은 정의가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물론, 대기업에도 그들의 논리가 있고 정의가 있습니다. 약자라고 해서 모두 선하지만은 않듯이. ㅎㅎ

로켓 다음은 의료... 쓰쿠다 제작소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요.

3편이 기다려집니다. 듀근듀근.

...

아!!! 사족으로...

2편에서 아주 잠깐만 나오는 자이젠 ㅠ.ㅠ

그러나 역시 멋있습니다. 그의 존재감이란.... ㅎ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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