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이후 -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 소노 아야코 컬렉션 2
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 리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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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구분되는 가보다.

젊음, 아름다움, 예쁜 옷, 명품 가방, 날씬함, 직함, 결과물, 성취물...

전에는 확실히 이런 것에 몰두했다.

특히 가방에 치중했던 것 같다.

들고 다니기보다는 내 소유로 만드는 것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소유한다는 것에 집착했던 시절이다.

그 시절엔 일 잘하는 사람하고만 일하고 싶어했다.

업무현장에서 사람은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으로 구분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참 유치한데... 그때는 그랬다.

일의 성취에 모든 목표를 다 걸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일 잘하는 사람만 좋아하고,

일에서 흐지부지되는 사람하고는 인연 맺기를 꺼렸다.

참 단순하기도 하지만 천박한 사람을 묘사하는 느낌이 든다--;;

 

마흔이 지나면서 싹 바뀌었다.

관계의 편안함, 우정, 사랑, 웃음, 화 안 내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

그냥 삶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귀한지를 깨달았다.

이것들은 모두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이 세상엔 눈에 보이는 것과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비로소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 우리를 지탱해주고 있음을 말이다.

 

그즈음이 마흔 이후인 것 같다.

마흔 이후인데도 이 발견이 없는 삶이란 건조하고 얕으고 비본질적일 것 같다.

마흔 이후란 내 삶의 의미를 비로소 알기 시작하는 때인 듯하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의미다.

내 삶의 본질을 하나하나 알아나가는 기쁨을 맛보는 황홀한 시기인 듯하다.

그래서 나이듦과 함께 더욱 기대되고 설레는 삶이 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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