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책이 아니라 보는 책

매혹의 그리스 - 낯선 곳으로의 열정
르네 그리모 지음, 김이정 옮김 / 효형출판 / 2001년 8월

여행지에 가서라면 론리플래닛 류의 실질적 가이드 북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이 책은 여행가기 전에 읽어 볼만한 책이다. 사진과 여행에 관심이 많아 이런 종류의 책을 유난히 기다려 왔다. 역시 문화소개서는 동양은 동양사람이 서양은 서양사람이 쓰는 것이 좋아 보인다. 프랑스인의 끝없는 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감각이 이 시리즈를 만든 것 같다. 다른 나라에 대한 후속편도 기다려 진다.

세계를 간략하게 읽기

세계의 민족지도
21세기연구회 지음, 박수정 옮김 / 살림 / 2001년 5월

지금의 국가는 왜 지금같은 국경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 책은 지도를 펼쳐보며 누구나 한번쯤 가질 만한 질문에 약간의 대답을 해준다. 민족, 언어, 종교 등의 관점으로 현재 일어나는 민족간의 분쟁, 민족의 흥망을 설명하고 있다. 타케미츠 마코토의 '세계지도로 역사를 읽는다'와 비슷한 성격을 보이지만 더 탄탄한 내용을 자랑한다. 조금더 상세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크다

풍부한 사진.. 깔끔한 편집

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4 ㅣ 세계인문기행 4
이경덕 지음 / 예담 / 2001년 8월

예담의 다른 기행 서적처럼 보기도 좋고 내용도 충실하다. 일본관련 여행자료가 맘에 드는 것이 잘 없었는데 최선은 아니라도 현재까지 나온 책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남쪽 끝 오끼나와 부터 북쪽 끝 홋카이도 까지 저자의 역사지식을 바탕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다만 유적지에 치중한 나머지 '느낌'은'사실'에 압도당한 기분이다.

깊은 이해를 바라는 분은 실망하실 것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577 (1) -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
권삼윤 글.사진 / 청아출판사 / 2002년 4월

300여 페이지 책 두권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 557 곳을 소개한다는 자체가 무리이다. 저자는 유명한 여행가이지만 이 모든 곳을 다녀온 것이 아니라 여행 가이드의 설명 밖에 되지 않는 곳도 즐비하고 참고 사진의 질도 조악하다. 그야말로 '쓰기 위해 쓴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지리가 민족의 역사를 만든다

세계 지도로 역사를 읽는다 1
타케미쓰 마코토 지음, 이정환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6월

지도를 펼쳐놓고 국가와 그 구성민족을 상상하면 '이 지리적 위치에서는 이런 역사가 나올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민족과 국가의 예를 들어가며 지도와 함께 그 당위성을 나름의 해석과 함께 서술한다. 너무 많은 민족을 다루다부니 편당 설명이 줄어든것이 흠이다. 분량을 늘려서라도 꼼꼼한 설명이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