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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평점 :
페미니스트: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요즘은 시대가 옛날처럼 남녀 차별받던 그런 시대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직장에서, 사회인식이, 그리고 가정에서도 뿌리깊게 박힌 인식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공감간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무심코 여자 입장만을 생각한것도 어떻게 보면 내 머리에도 그런 사회적 인식이 깊숙히 자리잡은걸지도.
알게모르게 주변이든 나 자신에게든 남성성이나 여성성을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말하는것처럼 내 아이들에게만은 그런 인식에서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지만. 나 자신도 고정관념속에, 그런 인식에 무심코 젖어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에서 뭔가 불편한 기운을 느꼈던지,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굳게믿는 사람이든지 봐볼만한 책.
이 책이 만들어진 저자의 TED 강연도 볼만하다.
p.16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목격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됩니다.
p.23
그들에게 나도 남자와 똑같은 인간이라고, 나도 똑같은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그저 사소한 일이지만, 때로는 사소한 일이 가장 아픈 법입니다.
p.24
오늘날 젠더가 기능하는 방식은 대단히 불공평합니다. 나는 화가 납니다. 우리는 모두 화내야 합니다. 분노는 예로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노에 더해 내게는 희망도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더 나은 자신으로 변하는 능력이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p.28
지금보다 좀더 공정한 세상을, 스스로에게 좀더 진실함으로써 좀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더 행복해진 여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딸들을 지금과는 다르게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 아들들도 지금과는 다르게 키워야 합니다.
p.37
오늘날 젠더의 문제는 우리가 각자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도록 돕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지를 규정한다는 점입니다.
p.42
나는 내 여성성을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나는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나 자신으로서 존중받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럴 만하니까요.
p.49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p.52
나는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아야 해, 우리는 더 잘 해야 해, 하고 말하는 사람이라고요.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p.78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어서 확실한 페미니스트이고, 그 세계관은 어떻게든 내 글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