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몇 일간 푹 빠져서 본 책.
보고 나면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밑줄 그어놓은 것도 여러번 곱씹어 봤다.
챕터마다 쓰여진 글귀들도 너무 좋아서 사진 찍어놓고, 샘과 줄리에트의 이야기도.
특히 샘과 줄리에트가 처음 만난 날 바에서의 장면이 이 책에서 제일 좋은 부분.

 

 

p.24
샘은 사람에게는 돌이킬 수도, 치료할 수도 없는 상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자신이 매일이다시피 환자들에게 모든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그 사실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p.64
샘의 시선이 이로 물어뜯어 놓은 그녀의 손톱에 가닿는 순간, 그녀는 얼른 주먹을 쥐어 그것을 감추었다.
샘이 그녀에게 미소를 던졌다, 멋쩍은 미소를.
그들은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때조차도,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챕터6의 쳐다보지 않으면서도 본다는 말과, 말을 하지 않고 있을때도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말.
다시 봐도 진짜 명대사인듯.

 

 

p.65 ~ p.66
오후 7시 45분
인간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왜 딱 한 사람에게만 반하는 걸까?

오후 7시 51분
이 남자는 좋은 사람인 거 같아. 하지만 좋은 때 만나진 못했어.

 

이 책에서 가장 재밌고 좋은 부분. 샘과 줄리에트의 첫 만남.
1분, 5분, 시간이 지날 때마다 줄리에트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과 둘의 대화가 진짜 재밌다.

 

p.200
흔히 사람들은 사진 속에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담아두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진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사람들은 영원을 기대하며 셔터를 누른다.
그러나 찰칵 소리와 함께 그 순간은 영영 사라진다.

 

p.226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많은 의문들이 교차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삶에 집착할까?
무엇 때문에 우리는 행운을 바라는 걸까?
수없이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우리의 자유의지는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걸까?
삶의 게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일까?

 

 


p.361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대답해줘요."
"어서 말해보세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그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왜 항상 행운은 똑 같은 사람들에게만 돌아가는 걸까요?"

 

 

 

p.436
그가 정말로 사랑에 빠지게 된 건 바로 그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줄리에트의 환하게 웃는 모습, 그녀가 오래 된 샹송을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그게 그녀임을 확신했었다. 그가 언제까지나 함께 살고 싶은 여자, 그가 보호해줄 수 있는 여자, 그를 보호해줄 여자.
마치 하늘이 그의 고통을 거둬가기 위해 천사를 보내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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