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분노의 포도 2
고향에 있을 때, 그러니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야. 커다란 달이 서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지. 그 친구하고 나는 길을 걷고 있었어. 목이 메어서 말을 할 수가 없었지. 아무 말도 안 했어. 조금 가니까 건초 더미가 나오더군. 거기서 우리는 바닥에 누웠어. 저 텍사스 청년이랑 체로키 여자가 스텝을 밟으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네. 아무도 못 봤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아이고! 나도 저 텍사스 청년하고 같이 갈 수 있다면. 조금 있으면 달이 뜰 거야. 체로키 여자 아버지가 두 사람을 막으려고 가는 걸 봤지만, 그 아버지도 끝까지 쫓아가지는 않았어. 그 아버지도 다 알고 있으니까. 다가오는 가을을 막으려 드는 거나 마찬가지지. 나무속에서 수액이 움직이는 걸 막는 거나 마찬가지야. 조금 있으면 달이 떠오를 거야.

더 연주해 봐. 얘기가 있는 노래로…… 「러레이도의 거리를 걸을 때」 같은 노래.

불이 꺼졌네. 다시 피우자니 좀 그렇다. 조금 있으면 작은 달이 뜰 텐데.

분노의 포도 2 | 존 스타인벡, 김승욱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509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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