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프랭클린 자서전
로크의 《인간 오성론》이나 포르루아얄 학파의 《생각의 기술》도 이 무렵에 읽었다.
이렇게 글쓰기 실력을 늘리려고 애쓰던 중에 문법책 한 권(그린우드에서 나온 책으로 기억한다)을 만났다. 책 말미에 수사학과 논리학이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었는데, 논리학 부분은 소크라테스식 논쟁법을 소개하며 끝을 맺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의 회고록》을 손에 넣었는데, 여기에 소크라테스식 논쟁법이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나는 그 소크라테스식 논쟁법이라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글쓰기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딱 잘라 반대 의견을
제시하거나 무조건 내 주장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겸손하게 상대의 주장을 듣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섀프츠베리와 콜린스의 글을 읽는 동안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으면서, 이런 방법으로 논쟁을 할 때 나는 가장 안전해지면서 동시에 상대를 효과적으로 곤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 방법을 즐겨 사용하고 꾸준히 연습했더니 나중에는 꽤 능숙해져서 나보다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도 굴복시킬 수 있게 되었다. 상대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곤경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고, 나는 내 지적 수준이나 주장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식의 논쟁을 몇 년 동안 계속하다가 서서히 그만두었지만 겸손하게 의견을 말하는 습관만은 버리지 않았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의견을 제시할 때 ‘분명히’, ‘의심할 여지 없이’처럼 단정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들은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이러이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생각에는 그럴 것 같습니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아마 이럴 겁니다”라는 식으로 말했다
프랭클린 자서전 | 벤저민 프랭클린, 이순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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