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조선비즈k] 로빈슨 크루소
나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에서 진심으로 뭔가 예언적인 의미를 읽었다. 물론 아버지가 정말로 내가 그렇게 될 거라는 생각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 리는 만무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아버지의 얼굴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았다. 특히 전사한 형님 이야기를 하실 때 그랬다. 그리고 나중에 내가 후회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며 누구 한 사람 도와줄 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실 때는 심적으로 너무 동요되셔서 말씀이 끊길 정도였다. 아버지는 가슴이 너무 북받쳐 올라 더 이상 말씀을 못 하겠다고 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말씀에 진정으로 감동을 받았다. 정말이지 그러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결국 나는 해외로 나가겠다는 생각을 접고 아버지의 소망대로 그냥 집에 머무르면서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아아! 며칠이 지나자 그 결심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아버지의 끈덕진 만류가 반복되는 걸 피하려고 나는 몇 주 후 몰래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내 결심이 부추기는 대로 성급하게 행동하지는 않았다. 나는 마침 어머니가 평소보다 좀 더 기분이 좋아 보이실 때를 이용하여 내 생각을 말씀드

[조선비즈k] 로빈슨 크루소 | 다니엘 디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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