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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뇌과학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작은 연습 53가지
엠마 헵번 지음, 노보경 옮김 / 이나우스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요새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누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아주 가볍게 고삼가족의 고충부터 시작해서
고삼이의 갑질(?)과 원서 쓰는 이야기며 올해가 무사히 잘 지나갔으면 싶다와
고삼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으면 싶은 간절한 바람을 주절주절 말할 것 같은데요.
만약에 "요새 어떠세요, 행복하시나요?" 라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글쎄요, 완전 대화가 달라질 것 같아요. 일단 "음..."으로 시작해 뜸을 좀 들이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몇 초라도 머릿속을 지나갈 거라 말이 쉽게 안 나올 듯이요.
행복하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프다는 생각은 늘 하는데 막상 내게 있어 행복은 뭔지
뭘 해야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네요.
이리도 행복이란 개념이 추상적이고 막연하다면 구체적으로 알아봐야지요.
그래서 <행복의 뇌과학>을 읽어보았답니다. 결론은 굿!

일단 책이 어렵지 않고 쉽게 잘 읽혀서 좋았어요. 내용이 가볍다는 뜻이 아니라
뇌 들어가고, 과학이란 단어가 제목에 붙었음에도 의학 또는 과학 용어들
- 대뇌피질이 이런데 전두엽이 어떻고 편도체가 저렇고 등등의 이야기가 없다는
뜻이에요. 이 책의 영어 제목이 <A TOOLKIT FOR HAPPINESS>인 걸 보면
한국어 제목으로 뇌과학이란 단어가 들어가서 책 내용을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게다가 일러스트도 한 몫하는 느낌인 게 전체적인 분위기가 귀염뽀짝하고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일러스트를 통해 한눈에 이해되어 좋네요.
행복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자, 비판적인 구름과 자비의 구름 사이 어디,
반추 쳇바퀴에서 내려와라, 스트레스 갈매기와 양동이를 조심해라,
행복 습관 고속도로를 타자 등등의 비유적인 표현들도 찰지게 다가와요.


사실 처음엔 부제목에 있는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작은 연습 53가지'부터 보려고
책을 넘겼는데(참조 : 성질 급한 독자임) 아무리 봐도 53 숫자를 매겨둔 게 없는 거에요.
이상하다 하고는 소제목들마다 뒤에 '행복연습'이라고 넣어둔 부분을 세어보니 빙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는 마음먹기와 행동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들인지라 이 책이 '내 인생책'이 되는 건 결국 독자의 몫이지 싶어요.
책에 나온 글귀 중에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은 기질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했"다는
문장이 제 마음에 들어왔어요. 행복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과 능력이 어디 초인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함, 작은 행동이면 충분하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따뜻하게 느껴져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