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오디세이아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원작
호메로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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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덕분에 요즘 핫해진 고전이 있지요. 그런데 출판사마다 책 이름이 살짝 달라요. 오디세이? 오디세이아?오뒷세이아?뭐가 정확한 표기법인지 AI한테 물어봤더니 그리스어 원전은 오디세이아, 그리스어 원음에 가깝게는 오뒷세이아, 영어식으로는 오디세이로 표기했다는군요.

   이화북스에서는 <한 권으로 읽는 오디세이아>로 출간했어요. 원전이 서사시로 쓰인 운문 형식인데 이를 읽기 편하게 줄글로 바꾸었고 원문의 내용도 빼놓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그래서 영화나 각색한 책보다 인물과 곁가지 대화도 더 많아 원작에 충실한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어요.




   <한 권으로 읽는 오디세이아>를 한 마디로 하자면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까지 10년이 걸린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이라 하겠는데요. 사실 트로이 전쟁도 10년이나 걸렸으니, 오디세우스 입장에서는 20년만에 집으로 가는 셈인데 이게 보통 험난해야 말이지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아들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바닷길은 저주받고, 혼비백산스런 저승길도 다녀오고, 세이렌은 잘 지나갔지만 스킬라에게 대책없이 당하고, 남은 부하들도 하지 말라는 거 해서 다 죽고, 혼자 여신한테 7년을 붙잡혀있다 나오기도 하고요. 트로이를 멸망시키고 신들의 관심을 받는 영웅의 면모가 부각된 이면에, 부하들을 잃고 괴로워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모습 또한 놓칠 수 없는 오디세우스의 감정선이에요.


   책은 24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4권은 오디세우스 아들이 아버지의 소식을 듣기 위해 배를 타고 나가고요. 5 - 13권은 오디세우스가 떠돈 10년의 세월을, 14 - 24권까지는 고향에 돌아온 오디세우스의 복수가 펼쳐지는 내용입니다. 귀환 여정이 시간 순서대로가 아닌데다, 오디세우스 아내와 아들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진행되는 터라 책의 구성이 이렇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읽으면 즐겁게 완독할 수 있어요.




   오디세우스가 지나온 10년의 여정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별의별 사건과 캐릭터들이 환대와 적대 관계 사이를 지나가는데, 그 중에서도 저에겐 세이렌 이야기가 새삼 경종을 울리네요. 유튜브와 SNS로 달콤한 유혹의 덫을 놓는 핸드폰의 세이렌 소리를 말이지요. 정신이를 좀 차리고 싶어도 절제가 잘 안 되는 게 현실인데요. (TMI : 영화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지 엄청 궁금했는데, 부하들은 밀랍을 낀 상태로 세이렌의 소리는 전혀 듣지 못한 채 오디세우스를 쳐다보는 시점으로 보여줘요. 달콤한 노래에 넋을 빼며 황홀해할 거라는 제 상상과 달리 눈물과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오디세우스를 보고 완전 소름 돋았어요.) 제 인생 여정의 마지막 고향(!)을 향해 지혜롭고 절제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흠... 영화 본 지가 언제라고 과거 회상으로 가는군요^^;




   뭐 과정이야 좌충우돌해도 고향 잘 돌아가서 가족 만나고 해피엔딩으로 끝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에 안도하면서요. 우리의 인생에도 이런 저런 풍파와 고난이 왜 없겠어요, 그저 해피엔딩으로 잘 끝나면 좋겠다 싶네요. 각자의 삶에서 인생영웅으로, 이 땅을 살아내는 모든 '오디세우스'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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