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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 - 사랑해서 더 미안했던 날들
김종원 지음 / 퍼스트펭귄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예쁘고 따뜻한 말로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격려와 위로를 더해 주시는 김종원 작가님, 너튜브에서 인터뷰 하시는 모습을 뵈도 말뿐이 아니라 삶으로 당신의 글을 살아내시는 분이구나 싶어요. <엄마의 마음>은 특별히 육아하는 엄마의 마음을 대변한 에세이집인데요. 아이를 품기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해 이제 막 청년이 된 자녀를 둔 엄마의 일기장을 모아둔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올해 대학생이 된 청년 딸냄이 있는 관계로, 빈둥지 증후군(저는 아니라고 하는데 남편 님이 내려준 진단)을 긴가민가하며 보내고 있어서요.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어서 <엄마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옴마야, 프롤로그에서부터 눈물 버튼 만들어 두셨구만요. 읽는데 고만 눈물이 왈칵하고 마음이 울컥해요. 총 5장으로 구성된 차례 속 제목들도 명언들입니다.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글처럼, 시처럼 쓰인 대목들도 있어서 필사하며 곱씹어봐도 좋겠어요. 여담이지만 사춘기 보내는 딸냄과 한창 티격태격할 때 필사책이 제게 도움 많이 되었거든요.

여기 저기 별표 치고 밑줄 긋다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참말로 딸냄을 품고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고 간절히 기도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훌쩍 커서 "엄마도 그러면서~" 궁셩대며 저를 타박주는 딸냄이 낯설 때가 있을 정도니까요. 책 사이사이 따뜻하고 잔잔한 그림들이 있어서도 좋네요^^

흠... 책을 통해 육아시절의 제 마음을 되돌아봤어요. 누군가 저에게 애 키우면서 언제가 제일 힘들었냐고 물어보면 커가는 시기별로 골고루 힘들었다고 말해요. 뱃속에 품을 땐 입덧이 진심으로 힘들었고(1명만 낳기로 결심한 게 이 때였어요), 출산하고 보니 수시로 깨는 아이 때문에 잠을 잘 못 자는 게 너무너무 괴로웠어요. 아이가 조금 커서 활동이 많아질 때는 아이의 실수가 곧 저의 잘못인냥 전전긍긍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육아책을 봐도 아이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고, 행여 주변에서 애 잘못 키운다는 소리 들을까 눈치 보며 아이를 다그치기도 했고요.
뭐니 뭐니해도 갈등의 끝판왕은 사춘기 때가 아니었나 싶어요. 코로나 터져서 학교 몇 달 못 가고 원격수업 하게 된 중1 때부터 감정싸움 시작해서 정말 애 붙잡고 많이도 울었답니다. 고딩 때는 지 스스로 받은 학업 스트레스를 저한테 다 쏟아붓더라고요.
이제 대학 갔으니 괜찮지 않냐고요? 글쎄요, 막무가내였던 사춘기는 지나간 듯 한데 얼렁뚱땅 대충 사는 대춘기(?)가 온 것 같아요. 몸은 성인인데 아직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정신이 따라가질 못해서 삐걱이네요. 옆에서 지켜보기가 참말로 갑갑하지만 조금씩 놔주려고요.
그럼 아이 키우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고 물으신다면, 과장 좀 보태서 매일이요. 아니, 앞에서는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울고 힘들었다면서요? 그래서 참 아이러니한 게 인생이구만요. 책에도 그런 마음이 글로 잘 표현되어 있어요. 아이 때문에 힘들어서 속상하고 울고 야단이 나도 아이 덕분에 지금까지 버티고 견디며 살아온 거라고 말이죠.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길 가다가 아장아장 걷는 아기만 봐도 '울 딸냄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싶어 엄마 미소 지어요. 우는 아이 옆에서 다그치는 엄마를 보면 그때 그 시절 제 모습 같아서, 그 엄마를 꼭 안아주면서 잠깐만 여유를 가지고 큰 숨을 쉬어보라고 속삭여주고 싶고요. 딸냄 키우며 수많은 고민에 밤잠을 뒤척이며 힘들었을 때 어른들이 "커가는 중이니 다 지나간다, 너무 걱정 마라."고 하신 말씀이 더 짜증났었는데, ㅋㅋ 이제 제가 그러고 있네요.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네들을 키울 엄마들이 고생 많은 건 현실이지만 울고 웃으면서 하루하루 소중하게 잘 보내기를 바래요. 엄마 님들~ "이제 덜 걱정하고 더 많이 행복하세요!(7쪽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