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로가 당신의 위로가 되길 - 치유예술작가협회 12인의 이야기
금선미 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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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치유예술작가협회라는 단체를 처음 들어봐서도 궁금했고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나의 위로가 당신의 위로가 되길>의 책 소개가 끌려서 읽었어요.

협회 임원이신12분의 살아오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엮은 내용이에요.

어려운 일이 있는 사람에게 어떤 위로가 좋을지를 알고 싶었던

제 예상과 기대를 한참 어긋나서 살짝 실망했지만요.

프롤로그 2에 적힌 말처럼 12가지 색연필 통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 누구의 삶도 참 녹록지 않구나, 사람 관계를 나만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게 아니구나 새삼 느끼며 봤답니다.





   글들을 나눠보면 대체로 사람 관계 이야기였어요.

상처주고 배신한 사람도 있지만 정말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람도 있더라는~

그 중에 제가 마음 뭉클하게 감동한 이야기는 '관계 여백이 주는 위로'였어요.

초등 6학년 담임선생님을 30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이야기를 풀어놓은 글인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초중고 12년을 학교 다녀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생님의 존재가 크긴 하지요. 존경할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고요.

요즘 교권이 많이 추락해서 마음 아픕니다만 할만하않하고 넘어갈게요.





   반면에 이 책 주제와 무관한 정도를 넘어 왜 이런 글을 책에 실으셨을까

작가 분의 의도를 잘 모르겠고 화가 치밀어오른 글이 있었어요.

초등 때 만난 담임선생님 이야기를 한 글이었는데 3학년과 5학년 때 만나

치를 떨었던 선생님의 이해할 수 없는 만행을 글로 읽자니

독자인 저도 마음이 넘 불편하고 작가 분도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고요.

그런데 마지막에 담임선생님이 정년퇴임까지 잘 하고 교육인상도 받으셨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피가 거꾸로 솟았어요.

독자적 시점으론 동창들과 함께 같이 가서 선생님께 그때 왜 그러셨냐고

따져묻기라도 하고 사과라도 받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본인 입장에선 이런 일을 40년만에 꺼내신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셨을 텐데

남의 일이라고 넘 쉽게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거니까 참아봅니다만

하아, 생각할수록 화가 나네요. 숨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참을 인자 쓰고~


   글 중간중간에도 작가 분들의 그림이 함께 곁들여 있었는데

글이 끝난 마지막에 '작품 전시회'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각자의 개성있는 그림들도 다 이런 저런 사연을 가지고 있구나 싶으니

그냥 넘겨지지 않고 보게 됩니다. 내 속에 있는 마음을 글로든 그림으로든

표현하고 꺼내보는 일은 건강한 방법 같아요.

치유예술작가협회의 전시회와 활동을 응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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