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역사 - 라면을 맛보며 문화를 즐긴다
지영준 지음 / 깊은나무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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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라면문화 콘텐츠 창작자? 라면 평론가?

이런 직업 이름을 들어보셨나요?이번에 '라면정복자피키'로 활동하시는

지영준 님께서 쓰신 <라면의 역사>를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직업군(!)입니다.





    사실 발명이란 것이,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건 힘들어도

만들어져있는 걸 쓸 땐 원래 있는가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쓰잖아요.

   라면이 그랬네요!

마트에서 라면 고를 줄만 알았지, 누군가 이 라면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수고와 노력을 했는지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라면의 역사>를 읽으며 새삼 라면을 발명하신 분들과 이 사실을 알려주신

저자께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최초의 인스턴트 컵라면이 1971년.

일본의 닛신식품에서 이 역사가 쓰여지기까지의 이야기와

묘조식품이 우리 나라의 삼양식품을 도와준 과정을 읽다 보면

드라마가 따로 없네요. 절실함과 호의가 만난 장면에서 제 마음도 울컥했어요.





   롯데공업에서 출발해 농심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일하며,

오뚜기가 갓뚜기로 불리는 이유, 팔도, 빙그레, 하림, 풀무원... 등의

각 회사들마다 내세우는 라면들 개발 과정과 설명을 정신없이 읽다 보면

책읽기 순삭입니다. 게다가 거기서 끝이 아니에요.

중국, 대만,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필리핀, 태국, 북한까지!

각 나라의 라면들 소개에도 넋을 잃고 (침 흘리며) 보게 됩니다.

노르웨이의 라면을 책임지고 계시는 이철호 사장님의 이야기까지 달리고 나면

라면 연구를 위해 마트 카트기와 차 트렁크에 라면을 한가득 실은 사진에

박수를 드릴 수밖에 없어요. (먹방 유튜버 쯔양 님의 라면창고가 겹쳐보였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모험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 어떤 새로운 라면이 나와도

요동함 없이 특정 브랜드의 맛만 사먹었거든요.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

그런데 <라면의 역사>가 제목 그대로 궁금했을 뿐이고,

그래서 읽어봤던 거였는데 넘 재밌게 잘 봤고요. 이 책을 계기로

마트 라면 코너에서 다른 라면 맛에도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일단 책에서 본 서울라면을 보고, 저희집도 서울시민인지라 왠지 한 번쯤은

사먹어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서 사먹어봤고요.

진짬뽕도 있다는 걸 책에서 처음 알게 되서 짬뽕맛은 어떨까 싶어 사봤어요.

(끓여서 그릇에 담은 것까지 인증샷 찍어봤는데 사진빨이 안 받아 생략이에요.

라면 맛나보이게 찍은 포장지 사진은 그야말로 예술~)





   이렇게 <라면의 역사> 읽고 저희집 라면 세계의 지평을 넓혀(?)보니 만족이에요.

(TMI : 맵찔이인 제 입맛에는 서울라면이 조금 매워서 면만 따로 삶아

라볶이에 넣어 먹어봤더니 면발이 탱글탱글, 진짜 맛있었어요.

울집 청소년은 이제 진라면 말고 진짬뽕으로 사 먹자고 해요. ㅋㅋ)


   <라면의 역사>, 라면 좋아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라면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도 강추해 드리고픈 책이랍니다.

무엇보다 초창기 라면회사 회장님들이 그저 존경스러워져요.

그리고 수천여 종의 다양한 라면들을 먹어보고 매운 기준도 평점 매겨주시면서

친절히 소개해주시는 라면정복자피키 지영준 님께도 엄지척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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