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따먹기 스콜라 창작 그림책 86
김지영 지음, 남형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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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

초록 들판에 선을 그어 자신의 땅, 영역을 표시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그 옆에는 동물 친구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이와 친구들은 땅따먹기 놀이를 즐겁게 시작하지만

아이는 욕심부리고 시기하고 억지부리고 반칙을 하고 떼를 쓰며

자신의 땅을 넓히는 데에만 온 마음을 쏟는다.

한번, 두번, 세번

결국 아이는 모든 땅을 차지하고 의기양양하게 웃지만

아이의 주변에 남은 친구는 아무도 없다.

아이의 반칙하는 마음으로 넓힌 땅은 어둡고 우울한 회색으로 표현되어 싱그러운 초록색을 뒤덮어 버리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모두 떠나버린 어둡고 음울한 땅에서 친구들을 외쳐 부르는 아이.

과연 친구들은 아이에게 다시 돌아와 줄까?

아이들은 화내고 싸웠다가도 금새 화해하고 다시 논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나면 다시 또 그런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애쓴다.

그게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어른들의 땅따먹기와 이기주의와 반칙은 되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땅따먹기를 위해 전쟁을 일으켜 죄없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웃고 환호하는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자연을 이루고 살고 있는 동식물, 원주민 등을 땅따먹기로 몰아내고는 원래 자신들의 것인 양 주인행세하는 이기적인 인간들 투성이다.

우리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이 푸른 지구가 어둠의 땅이 되고 인간의 일부만 이 세상에 남겨졌을 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외쳐 부르면 과연 지구는 다시 돌아와 줄까?

그림책 속 인물처럼 얼른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이좋게 지내는 어른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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