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만이 알고 있던 은밀한 비밀, 그리고 진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땅을 하나씩 짚으면서 흥미진진한 비밀을 파헤치러 갈 시간이다.
'비밀'이라는 단어 자체의 어감이 좋다. 은밀하고 두근두근하고, 파헤쳐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왠지 나만 알고 있다는 짜릿함?
질문을 하나 해보고 싶다.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학교에서, 뉴스에서, 사람들을 통해서 접했던 역사는 모두 진실이라고 믿는가?
나는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문외한은 아니지만, 굵직한 사건들 외에 자잘한 사건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누가 나에게 역사 관련 이야기를 해주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
그리고 또한 내가 배운 역사 모두가 진실이 아니라고 믿는다.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에 어렴풋이 기억 나는 건 역사는 다양한 이들의 의견이 더해져 연구되기 때문에 언제나 진실은 아니라는 것. 지금도 이 학파의 말이 맞다, 저 학파의 말이 맞다 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모호한 역사를 역사적 사료와 땅의 기억을 통해 하나씩 베일을 벗겨내는 이 책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지명에 대한 소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사진들, 역사적 사료 인용... 꼭 하나의 논문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글을 읽고 있는 것도 참 좋다. 카더라, 식의 역사가 아니라 더 그런 지도 모른다.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파헤쳐지는 비밀과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매력적이다.
또한 '왜 그럴까?'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책은 스스로 흥미와 질문을 가지고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