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 4 - 진실과 비밀 땅의 역사 4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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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연 많은 땅


땅은 사연이 많다.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진실을 가지고 있다. 그 진실을 수용하는 것도, 거짓으로 포장하는 것도 모두 인간인 우리의 몫이다.

『땅의 역사 3』 리뷰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땅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런 공평한 땅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다.



우리들은 대개 큰 악에 대해 비겁하고 작은 악에 대해 용감하다. 사실 그 사소한 비겁과 사소한 용기가 이 땅을 지탱하는 상식적인 힘이다.

(중략)

다만 우리는 큰 악을 저지른 소인배에 대해 비난할 줄 알고, 큰 선을 행한 큰사람에게 박수를 보낼 줄 안다. 그런 비난과 갈채를 받을 대상들이 이 책 주인공이다.

P.12

역사는 입체적이어서, 찬란하지만도 않고 추잡하지만도 않다. 그 빛과 어둠이 합쳐서 만든 역사 위에 우리가 산다. 앞으로도 우리는 그런 역사를 만들 것이다. 미래 역사는 되도록 찬란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옛날에 벌어진 추함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비겁함과 무능, 실리 없는 명분으로 행했던 일들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권력을 잡은 이들로 하여금 그런 추함을 저지르지 않도록 감시할 수 있다.

P.13

땅의 역사 시리즈의 책은 우리의 잘못된 역사 지식을 바로잡기에 아주 좋다. 세상에 잘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읽으면서 깨우친다는 점은 나의 지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기 때문에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인문 기행 서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땅만이 알고 있던 은밀한 비밀, 그리고 진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땅을 하나씩 짚으면서 흥미진진한 비밀을 파헤치러 갈 시간이다.

'비밀'이라는 단어 자체의 어감이 좋다. 은밀하고 두근두근하고, 파헤쳐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왠지 나만 알고 있다는 짜릿함?

질문을 하나 해보고 싶다.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학교에서, 뉴스에서, 사람들을 통해서 접했던 역사는 모두 진실이라고 믿는가?

나는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문외한은 아니지만, 굵직한 사건들 외에 자잘한 사건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누가 나에게 역사 관련 이야기를 해주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

그리고 또한 내가 배운 역사 모두가 진실이 아니라고 믿는다.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에 어렴풋이 기억 나는 건 역사는 다양한 이들의 의견이 더해져 연구되기 때문에 언제나 진실은 아니라는 것. 지금도 이 학파의 말이 맞다, 저 학파의 말이 맞다 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모호한 역사를 역사적 사료와 땅의 기억을 통해 하나씩 베일을 벗겨내는 이 책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지명에 대한 소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사진들, 역사적 사료 인용... 꼭 하나의 논문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글을 읽고 있는 것도 참 좋다. 카더라, 식의 역사가 아니라 더 그런 지도 모른다.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파헤쳐지는 비밀과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매력적이다.

또한 '왜 그럴까?'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책은 스스로 흥미와 질문을 가지고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신화 조작'에 대한 것이다.

우리도 알고 있는 신화가 참 많다. 고조선 건국 신화, 고주몽 신화 등등... 신화는 신화 그대로 보는 게 가장 좋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호찌민 <목민심서> 애독설 신화의 진실을 꽤나 흥미로웠다.

조금 이른바 '국뽕'을 가질 수도 있는 신화인데, 유명한 도서, 뉴스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던 진실을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다. 하마터면 자랑스럽다! 며 넘어갈 수 있는 진실을 밝혀준 것이다.

이 헛된 국민 자긍심과 지자체의 헛된 교류욕과 대통령의 헛된 외교 언사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역사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p.141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다.

잘못된 역사는 누가 바로잡지? 나 아니면 누군가 하겠지만, 너무 우매하게 곧이 곧대로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오랫동안 알고 있던 잘못된 역사의 진짜 면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일 수도 있지만, 역사를 똑같이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기 때문에, 이 시리즈는 그 역할의 한 부분을 맡고 있다고 본다.

우리가 살고 있던 이 땅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궁금하다면 한 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땅을 맞이할 것이다.

<정리>

1. 역사 인문 기행 도서

2. 다양한 역사적 근거들을 인용한 도서

3.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던 역사적 비밀과 진실을 파헤치는 도서

<추천>

1.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

2. 인문 기행서를 좋아하시는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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